행복의 정원/명상글

원수는 물에, 은혜는 돌에 새기다

풍월 사선암 2015. 2. 20. 00:25

 

원수는 물에, 은혜는 돌에 새기다

 

두 친구가 사막을 여행하다가 서로 다투게 되었다.

한 친구가 화를 참지 못하고 다른 친구의 뺨을 때렸다.

 

뺨을 맞은 친구는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래위에 이렇게 적었다.

‘오늘 나의 가장 친구가 내 뺨을 때렸다.’

 

그들은 오아시스가 나올 때까지 오랫동안 말없이 걸었다.

마침내 오아시스에 도착한 그들은 목욕을 하기위해 늪으로 갔다.

그런데 뺨을 맞았던 친구가 목욕하러 들어가다가 그만 늪에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뺨을 때렸던 친구가 그를 구해주었다.

 

그는 늪에서 빠져나오자 이번에도 아무 말 없이 돌에다 이렇게 썼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생명을 구해주었다.’

 

그를 때렸고 또한 그를 구해준 친구가 의아해서 물었다.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에다 적었는데,

너를 구해준 후에는 왜 돌에다 적었지?”

 

그는 미소를 띠며 이렇게 대답했다.

“누군가 내게 잘못을 했을 때는 그 사실을 모래에 적어야 해.

용서의 바람이 불어와 그것을 지워 버릴 수 있도록.

그러나 누군가가 내게 좋은 일을 했을 때는 그 사실을 돌에다 기록해야 해.

그래야 바람이 불어와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

 

 

서로 사랑하여라

 

천국에 두 집단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한쪽은 알맞게 살이 쪄 건강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고,

다른 한쪽은 깡마른 채 끊임없이 배고픔의 고통에 시달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쪽에는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가 하고 살펴보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식사시간이 되자 양쪽 다 식탁에 진수성찬이 가득 차려져 있었습니다.

 

다만 식탁위에 놓인 숟가락과 젓가락의 길이가 너무 길어

음식을 떠 넣을 수 없었는데, 그런 조건도 양쪽 다 똑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 쪽은 다들 배불리 먹고,

다른 한쪽은 먹지 못해 여전히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밥 먹는 방법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쪽은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자기 입속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속에 넣어 주었습니다.

 

서로 마주서서 그런 방법으로 다들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쪽은 오로지 자기 입속으로만 넣으려고 하다가

단 한 숟가락도 먹지 못했습니다.

 

첨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