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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인생에는 '바둑이 최고!'

풍월 사선암 2015. 2. 20. 18:07

노후인생에는 '바둑이 최고!'

 

이수정 씨, 일본사례 연구논문에서 바둑봉사활동을 노후 최적의 활동모델로 제시

 

2013년 강진 김인국수배에 참가한 스미쿠라 아스유키(角倉康之, 오른쪽 대국자) 씨는 1933년생이다. 바둑친구로 동행한 다케치 하루미(武知ハルミ, 중앙 관전자) 씨는 1939년생이다. 이들은 2000년대 초까지 부산 최고위전에 참가한 인연으로 한국의 바둑친구들을 사귀고 김인국수배에도 매년 오고 있다. 일본의 노인들은 이처럼 바둑을 여생의 낙으로 삼을 뿐 아니라 바둑봉사활동으로 노후인생 가치를 높이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노년기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 바둑이 매우 적합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바둑이 그동안 어린이에게 정서함양과 교육적 차원에서 유용하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발표되었으나(이젠 상식이다), 실버세대에게도 효용가치가 크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입증한 논문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2007년 명지대 바둑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에 자리한 오비린대학교 대학원에서 노년학(Gerontology)을 전공한 이수정 씨가 최근 바둑학 박사학위 논문-‘바둑자원봉사자의 동기요인과 성공적 노화에 관한 연구’(지도교수 정수현)를 발표했다. 이씨는 고령화사회에서 노인들의 성공적 삶을 유도하는 방안으로서 바둑봉사활동이 매우 유력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 논문으로 이수정 씨는 국내 다섯 번째 바둑학 박사가 되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0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1.0%로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으며, 2018년에 14.3%, 2026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되어 노년기는 갈수록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퇴 후 인생의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노인들은 여가시간이 많고, 따라서 여가를 어떻게 보내며 사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종로 탑골공원에서 소일하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은 한국 노인들의 여가문화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노년기의 여가문화는 이미 국가적 문제로 떠올랐고, 정책적 지원이 절실해졌다. 이러한 때 바둑을 '세대 간 교류'의 소통매체로서 활용하고 있는 일본의 예는 당장 참고할만한 본보기다. 세대 간 교류란, 핵가족화로 젊은세대와 노인세대가 같이 생활할 시간이 줄어들면서 파생되는 사회적인 문제점, 그러니까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편견과 고정관념, 부정적인 시각이 고착화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마련한 소통의 장을 말한다.

 

노인이 어린이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일본, 실버콘텐츠로 적극활용

바둑 봉사활동, 老後인생 최적의 모델로 꼽아

 

일본의 가나가와 현, 히로시마 현, 나가노 현에서는 지역사회의 원활한 소통을 꾀하고자 바둑을 활용했다. 노인들에게 어린이 바둑교육을 맡겼고, 이 결과, 어린이들은 사회성이 발달하였고 노인들은 생활의욕이 향상되었다. 바둑을 소통의 매개로 세대가 연대하여 거둔 윈-윈 효과다.

 

은퇴한 노인들은 여가시간을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이런 면에서 바둑봉사활동은 자기 여가를 즐기면서 아울러 정신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사회활동으로 적격이다. 여가와 봉사가 접목된 활동은 노년기의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자기표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노년기의 바람직한 여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들이 다양한 여가활동들을 통해 노년의 삶을 의미 있게 보내고, 이를 통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바둑과 같은 건전한 레저는 노인들에게 적절한 여가수단이라고 할 수 있으며, 노년의 삶과 바둑의 관계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바둑)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이 과정에서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은퇴 후 자칫 위축될 수 있는 노후인생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일본의 노인들은 바둑봉사활동에서 이미 답을 찾고 있다. 사진은 어린이들과 함께 바둑을 즐기고, 가르치는 노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최근 기대수명과 더불어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노년기의 삶의 질과 '이상적으로 잘 늙어간다는 것'을 뜻하는 성공적 노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길어진 노년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보다 즐기며 행복하게 보내는 것을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라고 하는데, 노년기의 봉사활동 참여가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여 복지전시회 및 집회 복지조사를 실시한다.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연수 등록, 알선, 단체 조직, 활동, 자원봉사보험의 가입, 자원봉사기금 조성 등의 여러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자원봉사자 신용제도 등 다양한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자원봉사보험은 자원봉사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이를 보상할 수 있도록 창설되었으며, 자원봉사기금은 자원봉사에 필요한 재원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되어 기금에 대해 세제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신용제도는 자원봉사에 투여한 시간을 나중에 자신이 필요로 할 때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정부에서는 노인클럽을 비롯하여 장수사회 프로그램 관련 단체인 '장수사회개발센터', '일본퇴직자협회' 등을 통한 노인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자원봉사를 홍보 및 지원하고 있다.

 

일본 노인의 자원봉사는 노인클럽이라는 단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노인클럽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60세 이상 노인들의 자주적 조직으로 활동의 많은 부분을 자원봉사에 할애하고 있다. 노인클럽은 노인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한 자원봉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봉사를 강조하고 있다. 노인들은 자신이 속한 노인클럽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 자원봉사활동의 유형으로는 전문직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노인자원봉사활동과 노인자원봉사단 등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일본바둑복지협회는 후자에 속한다. 일본바둑복지협회 회원들은 바둑을 직업으로 하던 사람들은 아니지만 현역시절 관심은 있었지만 시간 여유가 없어 즐기지 못했던 이들이 취미로 삼으면서 아울러 자원봉사활동과 연계하여 활동하는 경우다. 바둑을 배우고 싶은 내적 동기와 남을 돕고 싶은 이타적 동기가 결합한 특별한 케이스이다.

 

이 논문의 연구 대상인 일본바둑복지협회는 1970년대에 생긴 단체로서, 바둑을 통해 사회 복지(well-being)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바둑을 두거나 가르쳐주는 봉사를 핵심적인 활동으로 삼고 있다. 200여 명의 회원이 속해 있으며 주로 은퇴한 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바둑복지협회의 목적 달성을 위하여 실시하고 있는 사업은 다음과 같다.

 

신체장애인 및 노인의 요양시설 또는 자택에 자원봉사기사를 파견하여 대국상대를 해주는 지역 활동을 한다.

방문하고 있는 시설의 장애인 및 노인이 바둑 교류를 할 수 있는 바둑대회를 연 1회 개최한다.

자원봉사기사의 자질 향상 및 유지를 위해 연수회와 강습을 개최한다.

2회 회보 발행을 통해 협회의 소식을 알리고 바둑 보급을 한다.

 

장애인이나 노인이 있는 곳에 방문하여 바둑을 두어 주거나 가르쳐주고, 이들을 위한 바둑대회를 열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러한 봉사활동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연수회와 강습도 하고, 회보 발행을 통해 커뮤니티 활동도 촉진하는 일을 하고 있다. 회보는 회원들의 활동을 알리며 동기유발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복지협회의 활동을 홍보하는 마케팅적 기능을 한다.

 

바둑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바둑을 즐기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고, 사람들과 친교를 맺는 과정에서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며 상실감과 허탈감을 극복하기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봉사활동과 달리 봉사 대상을 일방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바둑친구로 느끼며 대인관계에 대한 만족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무료로 봉사를 하는 것은 물론, 회원 자격 갱신을 위해 매년 적지 않은 회비를 지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 논문은 봉사자들의 봉사동기, 만족도, 성공적 노화 간에는 밀접한 상관이 있고 회귀분석 결과 만족도는 성공적 노화를 46.5%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

 

바둑을 즐기는 데는 남녀노소 구별이 없다. 국적도 없으며, 가는 귀가 먹어 보청기를 끼어도 끄덕없이 나눌 수 있는 수담이다. 팔순이 넘은 이정옥 여사에게 바둑은 노년기의 행복을 안겨주는 보증수표 같은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일본의 바둑자원봉사자들은 노년에도 불구하고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성공적 노화수준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바둑을 즐기면서 친교를 도모하고 봉사활동을 즐기는 등 실버세대의 문화 콘텐츠로서 다각도로 활용한다면 노년기의 성공적인 삶을 유도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으며 바둑의 새로운 효용과 가치 발견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노인에게 있어 자기효능감은 자신이 아직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서로에게 위로받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충족시키게 된다. 또 자기효능감은 성공적 노화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요소로서 노년기의 적응과 도전을 위한 중요한 심리사회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이 더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무용한 존재라는 위축된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꼭 필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려고 하거나 노인대학을 다니려는 노인들의 참여동기를 조사해보면 꼭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 오는 사람이라기보다 정년퇴직한 대다수의 고령자들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동기가 가장 컸다.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던 샐러리맨들이 회사를 떠나 '지역사회'로 돌아온 순간 자신이 서야할 자리가 어디인지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고령기'라는 새로운 인생국면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활동과 연계하여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의미를 찾게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제시해주고, 해서 즐겁고 의미 있는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노인들에게 있어 자원봉사활동이란 타인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사회 통합의 기회를 제공하여 인생 주기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에 경험하는 다양한 신체, 심리, 사회적 변화에 잘 적응하고 대처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어 결과적으로 성공적 노화를 달성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제한다. 이 논문의 지도를 맡은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의 정수현 교수는 바둑자원봉사활동은 바둑인구가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모델이며 바둑의 새로운 효용과 가치 발견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바둑자원봉사자들의 소감

 

1. 바둑 자원봉사자의 봉사활동 참여 동기

 

- 4~5년 전쯤 우연히 NHK에서 바둑복지협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알게 됐지. 퇴직하고 나서 나는 이제 쓸모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우울했던 차였는데, “그래, 한 번 가 보자.” 하고 와 봤지.(A)

 

- 고등학교 모임에 나갔더니 동기 녀석이 바둑도 두고 좋은 일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와 보게 됐지. 내가 은퇴하고 심심해서 빠칭코를 많이 다녔거든. 마작도 해 보고, 기원도 가보고 했는데, 영 심심했어. 그런데 여기 와 보니까 바둑 둘 사람도 많고 좋더라구.(B)

 

- 좋아하는 바둑을 두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한테 좋은 일 한다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제가 교통정리 봉사를 하거나 도시락 봉사를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기쁨이에요. 이건 분명히 저도 즐기고 있는데. 사실 봉사활동이라고 말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너무 그 사람들한테 미안한 것이라고 생각해요.(F)

 

- 같이 살던 큰 딸이 시집가고 나서 내가 좀 아팠어요. 30년을 넘게 같이 살던 애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서 안보이니까 굉장히 뭐랄까... 허무하고 좀 의기소침해져 가지고 바깥활동도 잘 못하고 식사도 잘 못하고 그랬어요. 말하자면 약간 우울 증세가 왔어요. 그 때 정신이 번쩍 들었지요. 내가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 관심 있었던 것들을 되돌아보는데 바둑 생각이 났어요.(C)

 

2. 일본바둑복지협회 자원봉사자의 봉사활동 만족감

 

- 누구를 만날 때 내밀게 없어서 허전했는데 무엇보다 명함이 생겨서 좋아. 명함을 주고받는 그 짧은 시간에 가만히 있는 것만큼 곤혹스러운 일은 없지(웃음).(D)

 

- 기원에 가면 순 남자들뿐이고 담배 냄새가 나서 싫었는데 여기는 무엇보다 여자들이 많아서 좋아. 프로사범님께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있어 좋고. 다들 나보다 잘 두고 다 마음에 들어.(I))

 

- 그러니까 (봉사 대상자가) 3년 전에 2단증, 재작년에 3단증 따고 이제 4단증 한다는 거야. 무려 91살이야. 그 연세에도 발전해 나가는 분도 계시는데 아직 훨씬 젊은 내가 못할 것이 무엇이냐 하는 생각이 들지요. 와타나베 씨를 의식해서 되도록 좋은 수(정수)를 두려고 책도 보고(질문해 올 때)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하려고 해요.(E)

 

- 그렇지. 그런데 내가 이거(바둑봉사활동)하면서 느끼는 기쁨에 비하면 그 돈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어.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기쁜데. 한 집은 당사자보다 그 부인이 나를 훨씬 더 반가워해. 내가 그 양반하고 바둑 서너 판 두고 있으면 틈틈이 시장도 보고 쉴 수 있다고. 우리 집이나 사무실에서 30분 이내의 곳으로 지하철타고 걸어 다니니까 다리 운동도 되고 좋아. 보통은 일주일에 3~4일쯤 가는데 더 자주 와줄 수 없느냐고 성화야(웃음).(A)

 

- 가족들에게도 국가에게도 버림을 받은 분들이라 다음 주에 온다고 했더니 꼭 올 거지요?” 하고 약속을 해오는데 가슴이 뭉클했어요.(중략) 우리 손녀들에게 자원봉사에 대한 얘기를 해줄 때 뿌듯함을 느껴요.(F)

 

- 재작년부터 부회장직을 맡게 돼서 방문 봉사활동은 전혀 못하고 있어. 주로 사무실에 나와서 협회의 잡무도 보고.. 난 사실 바둑 둘 시간도 없어. 회원들이 사범님이랑 지도기 둘 때도 기보 입력하고 있어야 되지, 사진도 찍어야 되지. 그래도 매일 아침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게 즐거워. 다시 현역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랄까.(B)

 

3. 바둑 자원봉사자의 성공적 노화

 

- 사실 돈 문제가 부담이 될 때도 있어요. 아무래도 연금생활이라는 게 들어오는 건 빤한데 나갈 데는 많거든요. 연금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생활 물가는 자꾸 오르다보니까.. 친구들은 여행도 가자고 하는데 그런 거 쫓아다니기엔 빡빡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래도 최대한 다른 데 쓸 여행 경비 같은 것 좀 줄이고 아껴서 협회 일은 되도록 참석하려고 하지요.(C)

 

- 내쪽에서 약속을 깨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난 건강관리 열심히 해야 돼. 와타나베 씨가 글쎄 어떤 분 인줄 알아? 올해 그러니까 91세 되는 양반이거든. 그런데 재작년에 2단증 따고, 작년에 3단증 따고 올해는 4단증 따신다잖아. 의지의 일본인이야. 그 분 보면 젊은 내가 못할 게 무어냐 하는 생각이 들어. 건강해야지. 나 만나는 날만 기다리고 계시는데.(E)

 

사이버오로 이수정 2015-02-19

 

이수정 씨가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 <바둑자원봉사자의 동기요인과 성공적 노화에 관한 연구> 전문을 보시려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www.riss.kr]에 접속한 뒤, 회원가입>로그인>검색창에 바둑자원봉사로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이수정

1982년 서울 출생. 김원도장, 이레도장에서 수학하고 한국기원 연구생을 거쳐 2001년 명지대 바둑학과에 입학했다.

수상경력으로는 2002년 협회장배 전국아마최강전 여류최강부 우승, 2005년 롯데햄우유배 아마여류최강전 일반최강부 우승, 2005년 한국여성연맹회장배 여류최강부 준우승 등이 있으며, 현재 명지대에서 성인바둑지도론’, ‘교양바둑등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