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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하고 빠른 창 이세돌

풍월 사선암 2015. 2. 6. 12:31

예리하고 빠른 창 이세돌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2003년 봄 LG배 우승과 후지쯔배 2연패 달성으로 이창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때 '-이 체제'를 형성했던 이세돌은 두말할 나위 없는 '포스트 이창호'의 선두주자이다.

 

그러나 이창호의 아성을 강력히 위협하며 곧 추월할 것 같은 기세였던 그는 2003

여름 후지쯔배 우승을 정점으로 급격한 하향곡선을 타더니 근 1년간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였다.

 

그러나 요즘들어 이세돌은 맹렬한 기세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얼마전 끝난 왕위전 도전기에서는 이창호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석패했으나, 최근 도요타덴소배에서는 한국의 마지막 보루로 선전하며 결승까지 뛰어올라 또 한번의 세계제패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삼성화재배와 LG배에서도 8강에 올라 있어 이세돌의 연말은 화려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세돌은 특출한 기재(棋才)에 관한 한 조훈현 이후 최대의 천재로 꼽힌다.

탁월한 전투감각, 섬광처럼 빠른 수읽기, 현란한 변신술과 스피드, 가공할 파괴력, 기상천외의 발상, 반상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이세돌 바둑의 강점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빼어나다.

 

이세돌의 강점

탁월한 전투감각

 

이세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전투'이리라. 이세돌의 바둑은 늘 풍운을 몰고 다니기에 '전투의 화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작 본인은 자신의 바둑을 '실리바둑'이라 자처하고, 또 요즘 들어서는 극단적인 싸움바둑을 지양하고 있지만, 그의 재능은 특히 전투에서 빛을 낸다는 점에서 '전투바둑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바뀌지는 않을 듯 하다.

 

특히 이세돌은 전투를 유발하는 재주와 감각이 탁월하다. 그래서 그의 바둑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뜻밖의 접전이 일어나곤 하는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이세돌은 주도권을 장악해나가는 괴력이 있다.

 

 장면1 (전단을 구하는 잽), 8LG16강전

위빈(兪斌) 9이세돌 7<2003. 6. 19, 백 불계승>

 

이세돌이 이창호 벽을 넘어 LG배에서 우승한 기쁨이 채 가시기 전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둔 첫 국제대국.

 

1의 침입에 흑2로 짜게 지키자 이세돌 9단은 백3으로 슬쩍 끊어본다. 사소해 보이는 이 수가 전판을 피로 물들이는 난전의 시작이 될 줄이야. 3은 무슨 뜻일까?

 

 

참고도 (, 억울한 굴복)

 

1로 몬다면 백2의 치중이 준비된 수. 3에는 백4들이 떨어지면서 A의 단점이 남는다. 도 아직 잡힌 게 아닌 데다 무엇보다 B의 노림수가 사라지므로 흑으로선 무척 억울하다.

 

실전진행 (세력을 곤마로 만들다)

 

그래서 흑1로 버텼는데, 이세돌은 백2·4의 준비공작을 거쳐 백610으로 구불구불 움직여 나온다. 일견 백의 무리처럼 보였으나, 그 반대. 30에 이르고 보니 어느새 상변 일대의 흑세력이 곤마로 변한 꼴 아닌가.

 

이후 백은 A로 흑 대마를 맹폭하면서 전국의 주도권을 장악한 끝에 쾌승을 거두었다.

 

 

 

 

 

 

 

 

 

 

 

 

 

 

 

 

 

 

 

이세돌의 강점

전광석화같은 수읽기

 

섬광처럼 빠른 이세돌의 수읽기는 가히 당대 제일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이세돌의 수읽기는 빠르고 정확하기로 정평이 있었다. 한국기원 기사실에서 종종 젊은 기사들이 연습 삼아 사활문제 대국을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너무 빨리 답을 맞추는 바람에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두 어린 기사가 있었는데, 목진석과 이세돌이었다. 전광석화같은 이세돌의 수읽기는 종종 팬들에게 즐거운 묘기를 선사하곤 한다.

 

장면2 (쎈돌의 축매직쇼), 2003 KAT시스템배 준결승

이세돌 6홍장식 4, <2003. 4. 23, 흑 불계승>  

 

2003년 한국바둑 진기명기 TOP으로 꼽힌 장면.

 

15로 거침없이 몰아가자 백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백6까지 나간다.

'분명 축이 아닌데? 세돌이가 축을 착각했나 ?'

그런데 이게 웬일. 다음 순간 흑7이 꽂히는 것 아닌가. 기기묘묘한 축머리작전!

 

 

참고도 (축 합동장례식), 5

 

계속해서-

1로 덥석 받는 것은 흑2·4로 회돌이친 다음 흑6으로 몰아 전체가 축에 걸린다. 24까지 '합동장례식'에 걸려 백 파탄.

 

 

실전진행 (환상의 축몰이 작전)

 

1로 축은 피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22까지 사정없이 몰아버린 다음 흑24로 못질하니 요석 백 5점이 속절없이 사망.

 

어디 그뿐인가. 잡혀있던 들이 생환하면서 도리어 들이 몰살하고 만 것. 일거에 흑의 압승지세!

 

이 모든 사건이 제한시간 없이 40초 초읽기 단 1회로 두는 초속기에서 일어난 것이라 경이로웠다.

 

 

 

 

 

예리한 잽과 현란한 흔들기

http://www.leechangho.com/news/view_01.asp?seq=2998&pagec=

 

약점은 이런 것

http://www.leechangho.com/news/view_01.asp?seq=2999&pagec=

 

이세돌 6홍장식 4<기보>

http://www.cyberoro.com/gibo/gibo_view.oro?gibo=http://open.cyberoro.com/gibo/test/030423kat-01.sgf&gibonum=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