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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천의 명인들 건강장수비결(24):모택동(中)

풍월 사선암 2014. 11. 23. 23:41

정지천의 명인들 건강장수비결(24):모택동()

 

모택동이 의사 경고까지 무시하며 평생 먹었던 음식

 

사망하기 직전까지 책을 읽었던 독서광

 

모택동의 일생은 책과 함께였다고 할 정도로 모택동에게 있어서 독서는 일생의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내 일생에 가장 큰 취미는 독서이다. 밥은 하루 정도 안 먹어도 되고 잠은 하루 정도 자지 않아도 되지만 책은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을 정도이죠. 어릴 적에 하루는 아버지께서 그에게 야외에 나가 소를 풀어두라고 했습니다. 그는 책을 지닌 채 소가 풀을 뜯어 먹도록 같이 갔는데 나무그늘에서 책을 읽다가 소가 남의 집 밭에 들어가 채소를 뜯어먹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낮에는 책을 읽을 수 없고 밤 시간만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었는데, 등불의 기름이 너무 귀해 아버지가 책을 읽지 못하게 하자 몰래 나가서 책을 읽곤 했답니다. 집 근처의 책들은 모두 빌려 읽었고, 왕복 40리 거리의 외갓집까지 가서 책을 빌려다 읽었으며, 훗날 호남제일사범대학에서 공부할 때 더 많은 양의 독서를 하여 학식을 키웠다고 합니다.

 

항일 전쟁으로 산과 들에서 전투가 빈번하게 벌어질 때도 모택동의 독서는 계속되었는데, 호주머니에는 항상 책 한 권을 넣어 다니면서 시간만 나면 읽었습니다. 그의 군대가 어느 곳에 도착하든지 책을 항상 갖고 다녔던 것이죠. 중국을 통일한 후에도 모택동의 책을 사랑하고 독서를 하는 열정은 변치 않아 종종 시간을 내어 책을 읽고 밖으로 시찰을 나가서도 차가 움직이기 전에 책 상자가 앞장서서 갔다고 합니다. 모택동은 6만 권의 책을 소장하였는데 그에 만족하지 않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도록 시켰습니다. 통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입성한 후부터 19669월까지 북경도서관 등에서 2,000여종 5,000여 권의 책을 빌려보았다고 합니다.

 

◀독서하는 모택동

 

그의 실내에는 식탁과 소파 외에 삼면이 책꽂이로 둘러싸여 있었고, 침실에는 큰 책상, 등나무의자, 큰 나무침대 외에 네 벽면이 모두 책꽂이로 가득 찼습니다. 책장에는 그가 종종 열람하는 책, 각종 전문서적, 고서적이 꽂혀 있고, 탁자에는 서예 공구, 신문, 문건들과 함께 귀퉁이가 접혀있는 서적이 놓여 있었습니다. 심지어 침대에도 절반이 넘게 1척이 넘는 높이로 책이 쌓여있었는데, 잠들기 전과 깬 후에 언제든지 책을 읽었던 것이죠.

 

모택동이 70대 후반에 접어든 1970년대 초 건강이 날로 떨어졌으나 책을 읽는 습관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작은 글씨가 안보이자 큰 활자판으로 보았고, 큰 활자판이 출간되지 않은 것은 돋보기로 보았습니다. 열이 나고 밥을 못 먹을 때에도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고, 1975년에 눈 수술을 받았을 때는 비서에게 책을 읽게 하다가 시력이 회복되자 평소와 다름없이 책을 보았다고 합니다. 죽음을 앞두고 말할 힘조차 없을 때에도 책을 낭독하도록 시켰는데, 마음에 드는 글귀가 나오면 얼굴에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모택동의 음식, 홍소육

 

모택동은 고급 음식을 요구하지 않고 간단하게 먹었는데, 항일 전쟁을 오래 하는 동안 보급이 좋지 않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빈민 노동자들과 어울리는 서민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죠. 모택동이 가장 좋아한 요리 중의 하나가 홍소육(紅燒肉)이었습니다. 그는 홍소육이 뇌를 보해준다고 하였고, 그의 생각으로는 홍소육을 먹으면 몸을 크게 보하는 것이 되니 일주일에 1,2차례만 먹으면 충분하다고 여겼다는 것이죠.

 

홍소육의 원조는 송나라의 소동파(蘇東坡)입니다. 껍질이 붙은 돼지고기 삼겹살을 삶아 눌렀다가 긴 네모꼴로 잘라서 대파, 간장, 설탕, 팔각(八角) 등을 함께 넣고 노릇노릇하게 조린 중국의 대중적인 찜요리죠. 맛을 돋우려고 소흥주(紹興酒)로 향기를 내고 고기가 은근히 익도록 약한 불로 오랜 시간 조리하였기에 고기 속까지 젓가락이 쑥 들어갈 정도로 아주 부드러워서 치아가 약한 노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금방이라도 흐트러질 것 같은 고기를 쪽파로 예쁘게 묶어서 내오는데, 껍질은 쫄깃하고 고기는 연하며 윤기가 자르르 흐르죠.

 

모택동이 즐겨 먹었던 홍소육.

 

중국 통일 후 여건이 좋아졌지만 모택동의 홍소육을 먹는 습관은 계속되었고, 산해진미를 먹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홍소육은 기름이 많은 돼지삼겹살이니 노년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에 의사들이 적게 먹기를 권하자 그가 말하기를 당신네 의사들의 말을 안들을 수는 없지만 다 들을 수도 없겠소. 내가 몇 십 년간 갖고 있는 생활습관이니 너무 강요하지는 마시오라고 하며 죽기 전까지 홍소육을 먹는 습관을 바꾸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마늘과 채소를 곁들여 먹었을 것이지만, 그래도 기름기를 없애는 것이 좋겠죠. 제주도나 오키나와 노인들이 일주일에 세 번씩이나 삶은 돼지고기를 먹었지만 장수하였지 않습니까?

 

식탁에서 빠지지 않았던 음식, 고추

 

모주석의 식단의 큰 특징이 식탁에서 고추가 빠지지 않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전쟁 당시 고추만 있으면 어떤 반찬도 부럽지 않았다고 하는데, 다른 음식이 없으면 만두에 고추를 끼워 먹곤 했다고 합니다. 1942년 스탈린파 사람이 모택동에게 넉넉한 선물을 보내왔는데 모택동은 답례품으로 자신이 직접 기른 고추를 보냈습니다. 통일 후에도 모택동의 식탁은 간단하였는데 항상 고추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늙어서 여러 질병으로 아픈 바람에 고추를 마음대로 먹을 수 없게 되자 작은 그릇에 조금 놓고서 입을 묻히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고 합니다.

 

고추는 뱃속을 데워 주고 찬 기운을 몰아내는 효능이 크며 습기를 말려 줍니다. 그러므로 뱃속이 차가워서 생기는 복통, 구토, 설사, 이질 치료에 좋은 약이죠. 위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소화를 잘 되게 합니다. 또한 항균작용과 살충작용도 있습니다. 비타민 C가 사과의 30배나 될 정도로 많이 들어 있고, 항암 효과가 큰 베타카로틴도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캡사이신이 들어 있는데 땀을 내게 하고 기운을 발산시키는 작용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내므로 지방의 축적을 막고 지방의 분해를 촉진하여 다이어트에 효과가 크지요.

 

고추

 

그러나 고추를 오래 먹으면 치질을 일으키며 치아를 아프게 하고 목을 붓게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음기가 허약하여 열이 있는 분이나 구강염, 인후염, 결막염 등의 염증성 질환이 있는 분 그리고 고혈압, 위궤양, 변비, 치질이 있는 분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과민성 대장으로 변비가 심한 분은 고추 같은 매운 음식이 매우 해롭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