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풍월 사선암 2014. 10. 10. 22:52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인간들은 자고 이래로

여자를 꽃으로 비유하기를 서슴치 않았다

 

꽃은 아름다움의 대명사다

자신의 미모를 꽃으로 비유했을 때

반감을 표명하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물론 할미꽃이나 호박꽃으로 비유했을 경우는 예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할미꽃도 아름답고 호박꽃도 아름답다

나도 허리 굽은 그 나이까지 꽃이 될 수 있을까

   

죽어서까지 예뻐지고 싶다는 열망은

죽어서까지 사랑받고 싶다는 열망과 동일하다

 

모든 꽃들이 시가 되고 모든 여자들이 시가 된다

하지만 오늘날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외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여자가 드물다

 

중략..~

 

그녀들은 실연을 당해도

자신의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여자의 가치를 자신의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남자들이

여자의 가치를 외모로만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성이나 교양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당연히 도서관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는

미용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처음에 사랑은 유치하게도

복사꽃처럼 눈부시거나

라일락처럼 향기로운 감성으로

그대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오해의 쐬기풀이 그대 가슴에 무성하게 자라 오르고

번민의 가시덤불이 그대 가슴에 무시로 상처를 낸다

 

그대는 비로소 알게된다

사랑은 달콤한 솜사탕도 아니고

포근한 솜이불도 아니라는 사실을

 

사랑은 그대가 단지 한 사람을...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는 죄목 하나로

아침이면 그대를 문책하고

저녁이면 그대를 고문한다

그러나 회피하지 말라

 

세상에는 슬픔 없이 벙그는 꽃이 없고

아픔없이 영그는 열매가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꽃들은

사랑의 아픔과 연계해서 태어난다

 

한 여자가 사랑 때문에 한 번씩 상처를 받을 때마다

이 세상에 꽃들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사실 그대가 모른다 하더라도.....

 

한 남자가 사랑 때문에 한 번씩 상처를 받을 때마다

이 세상에 꽃들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그 사실을 그대가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랑은

복사꽃처럼 눈부시거나

라일락 향기로운 감성으로

그대의 영혼을 사로 잡는다

 

- 이외수 님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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