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행복의 대가(代價)

풍월 사선암 2014. 1. 18. 08:55

 

행복의 대가(代價)

 

남자를 늙게 만드는 네 가지는

'공포 · 분노· 자녀 · 악처',

자신 있게 하는 세 가지는

'좋은 가정 · 좋은 처 · 좋은 옷' 이라는 말이 있다.

 

여자에게도 좋은 남편은 자신감,

나쁜 남편은 주름을 가져다줄 게 틀림없다.

남녀 공히 좋은 배우자를 만나 잘사는 게

젊고 신나게 사는 비결이라는 얘기다.

 

실제 결혼에 따른 스트레스가 50점이라고 할 때

배우자 사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99점으로

자녀사망 98, 부모 사망 97점보다 높다고 한다.

 

남녀 모두 이혼하면 평균수명이 8~10,

사별하면 20년 이상 짧아진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사별 자나 이혼자는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무엇이든 돈으로 환산하기 좋아하는 미국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의 값이 발표됐다고 한다.

미국 다트머스대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교수와

영국 워윅대 앤드루 오스왈드 교수가

10여년간 미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 분석했더니

교육 수준과 지위가 같을 때 기혼자는 미혼자보다

10만달러를 더 버는 것과 다름없다는 수치를 내놨다는 것이다.

 

섹스와 돈 행복의 상관관계를 따진 결과

이혼하면 연 66천 달러를 손해 보는 게 되고,

성생활이 행복감을 높이지만

'부적절한 섹스'는 안 그런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든 걸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사랑은 인생을 견디고 가능케 하는 유일한 것"이라고 했거니와

미국에서 이런 식의 연구 자료가 나오는 건

높은 이혼율에 따른 부작용을 줄여보려는 의도일지 모른다.

 

이혼으로 인한 가족해체가 불러오는 문제를 생각할 때,

행복한 결혼생활의 가치는 돈으로 셈할 수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혼율이 급상승하면서

젊은 층 사이에 이혼에 대한 불안감이나

상대에 대한 믿음 부족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일단 살아보고 결정한다는 식으로

혼인신고를 늦추는 풍토가 확산된다는 마당이다.

 

그러나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이 사랑받는 사람의 마음속에

사랑을 낳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 아무 담보 없이

자신을 완전히 내맡기는 것.' (에리히 프롬)이라고 한다.

 

'모든 영감은 땀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하거니와

사랑과 결혼 역시 상대방을 이해하고

책임지고 존경하려는 노력으로 보완될 때

제값을 지니게 될 것이다.

 

<한국경제 박성희 논설위원>

 

 

첨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