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끌고 가는 사람, 끌려가는 사람

풍월 사선암 2013. 9. 13. 00:26

 

끌고 가는 사람, 끌려가는 사람

 

인도의 ‘비하르주 가홀로우르’ 라는 마을에

‘다스트라 만지’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내가 산에서 굴러 떨어져 머리를 다쳤을 때..

치료할 병원과 약이 없어,

숨이 끊어지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사는 곳은 88 킬로미터를 돌아가야만,

읍내 병원에 갈 수 있는 오지였습니다.

 

마을 바로 뒤에 있는 칼바위 산은 산세가 험하여

사람이 다니지 못하는 곳인데

큰 마을과 좋은 병원은 그 산 너머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다친 사람을 후송할 방법이 없어

아까운 목숨을 잃었던 것입니다.

 

또한 마을 앞엔 아로푸르 강이 흘러

우기가 되면 강 건너 ‘비즈르간즈’까지

반경 34 킬로미터 정도의 지역이 강물로 가득 찼습니다.

 

만지는 아내의 장례를 치르자마자,

망치 한 자루와 정 하나를 들고

칼바위산을 깨부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틈틈이.. 남의 일을 거들어주고, 밥을 얻어 먹어가며,

칼 바위산을 깨부수던 그는,

가까운 사람들이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가당찮은 짓을 계속 하는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침내, 기적이 이루어졌습니다.

1960 양손에 망치와 정을 들고 바위를 깨뜨리기 시작하여,

22년 만인 1982 년에 드디어,

칼바위산을 관통하는 길을 뚫었던 것입니다.

 

총 길이 915 미터, 평균 너비 2,3 미터에,

깊이는 최고 9 미터까지 이르는..

바위를 파내어 길을 낸 것입니다.

 

홀로 바위를 쪼아 길을 내기 시작한

20 대 후반의 청년은, 22 년 이라는 시간 동안..

궁상스럽고 볼썽 사나운 늙은이로 변해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무려 88 킬로미터를 돌아가야만 했던 읍내를,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었고, 손수레도 끌고 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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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인도 정부에서 상금과 훈장을 주겠다고 하자,

만지는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을 앞을 가로막은 ‘아로푸르’ 강에

다리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칼 바위산을 깨부술 때는, 정과 망치만 있으면 되었지만..

다리를 놓으려면 무수한 자재와 장비가 필요합니다.

 

그 가난뱅이가, 학교에도 가본 적 없는 일자무식의 허약한 늙은이가

거대한 강 위에 무슨 재주로 다리를 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언젠가는.. 그 다리가 완공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를 이어 다리를 놓을지도 모르고..

독지가가 나서거나, 정부에서 지원을 할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만지 덕분에,

88 킬로미터가 1 킬로미터로 가까워졌습니다.

 

그는 자유로움을 깨달은 사람이며..

그의 행실은 베풂이자, 사랑이었습니다.

 

사랑과 베풂은 너와 내가 함께 누리는 것입니다.

만지는 지금쯤..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작은 체구에 궁상스럽기 짝이 없는 가난뱅이 늙은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사람들 마음속에도 기억될 것입니다.

 

만지가 위대한 22 년 동안,

칼 바위산을 깨부수어 길을 낸 행동 때문이 아니라,

거대한 산을 두려워하지 않은 자존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산의 위용 앞에 주눅이 들었다면 결코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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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에는 예방주사가 없습니다.

못나고, 부족하고, 무엇도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강아지 목에 왜? 목걸이를 채우는지 아십니까?

주인 마음대로 다루기 위해서 입니다.

세상에 끌려다니는 것은, 스스로의 목에 목걸이를 채우고

슬퍼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세상의 주인으로 살겠습니까?

아니면, 목걸이에 끌려 다니겠습니까?

세상을 끌고 가는 사람은,

스스로의 존엄함을 인정한 자존심 있는 사람입니다.

 

반면, 세상에 끌려가는 사람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주눅 든 사람입니다.

 

지금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세상에 끌려다녔는지?

아니면, 세상을 끌고 앞장서 갔는지? 말입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이 자신은 끌려다녔다고 말합니다.

 

더러는, 끌려다니지도.. 앞장 서지도 않은 채..

나 편한 대로 살았다! 고 대답합니다.

끌려 다녔다고 하면 자존심 상하고..

세상을 끌고 다녔다고 하면

잘난 체 한다고 할까 봐~!

그렇게, 얼버무리는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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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임에 참석하기 전, 옷장을 열어보고,

입을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투덜댄 적이 있습니까?

 

그런 적이 있다면,

외모에 자신이 없거나..예전보다 뱃살이 붙었거나..

멋내야 할 사연이 있거나.. 그 분위기에 돋보이고 싶거나..

비싼 옷을 입고, 잘난 체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기 때문일 것 입니다 .

 

바로 그런 마음이..

당신이 주눅 들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모임에.. 세상에.. 끌려가고 있던 것 입니다.

 

수수하고 편한 옷으로

예의를 갖춰 입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가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 것.

 

요즘, 어찌 지내느냐? 는 물음에..

하는 일을 자신있게 말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여러분에게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을 끌고 가는 사람의 모습 입니다.

 

사소한 일을 가지고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 손에 자기 인생을 맡기고, 끌려가서야 되겠습니까 ?

 

- 김홍신의 ‘인생 사용설명서’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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