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아기와 나비 - 강소천

풍월 사선암 2013. 8. 15. 00:33

 

아기와 나비 - 강소천

 

아기는 술래

나비야, 날아라.

 

조그만 꼬까신이 아장아장

나비를 쫓아가면

 

나비는 훠얼훨

“요걸 못 잡아?”

 

아기는 숨이 차서

풀밭에 그만 주저앉는다.

 

“아기야,

 내가 나비를 잡아 줄까?”

 

길섶의 민들레가

방긋 웃는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린 작품)

 

 

이 시는 한 연 한 연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나비와 민들레가 사람인 것처럼 생각해서 아기와 직접 대화를 나누게 한 장면이 재미있다.

 

봄이 되면 풀밭에 꽃들이 피어난다. 그런 꽃들에 나비가 날아들면 아기는 나비를 잡으려고 아장아장 걸어 다니기도 한다. 나비는 꽃에 앉았다가 아기가 가까이 가면 훨훨 날아가 다른 꽃에 앉는다. 아기는 또 그 나비를 잡으려고 꼬까신을 신고 아장아장 걷는다. 지은이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아기와 나비가 술래잡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아기는 그 나비를 잡으려고 쫓아다니다가 숨이 차면 그만 풀밭에 주저앉기도 한다. 아기의 그러한 모습을 지은이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가 대신 잡아주고 싶어 한다. , 이 시에서는 민들레를 통해 '아기야, 내가 나비를 잡아 줄까?'하고 나타내었다. 이는 얼마나 멋진 생각인가?

 

아기와 나비가 술래잡기를 하는 것처럼 나타낸 것도 재미있지만, 나비와 민들레가 사람처럼 아기의 동무가 되어 준다는 생각도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다.

 

이처럼, 이 시는 표현의 재미를 한껏 살린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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