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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세습 북한 김정은의 남은 壽命 ‘족집게 예측’해보니

풍월 사선암 2013. 7. 1. 07:22

3대 세습 북한 김정은의 남은 壽命 족집게 예측해보니

 

백승구 월간조선 차장. 우선 이 글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있는 그대로 읽어보시고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月刊朝鮮19945월호에서 김일성이 올해 죽는다는 예측보도를 게재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가 나가고 두 달 뒤인 199478(음력 530), 김일성이 진짜 죽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79(음력 61)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당시 해당 기사의 첫 페이지입니다.

 

기사의 제목은 김영삼의 가 김일성의 를 극()하므로 김일성은 올해 안에 죽는다였습니다. 당시 月刊朝鮮은 대북(對北)정보라인을 통해 김일성이 오랜 지인(知人), 친구, 가족 등을 면담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노령의 인물이 떠날 때가 돼 인생을 정리하는 것 아닌가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추정을 근거로 국내의 유명 역술가들을 만나 김일성의 운세를 알아본 것입니다. 역술인들은 이 노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빠르면 올해 음력 5~6월 늦으면 동지섣달에 하직할 것 같다” “하늘이 기울었다. 80% 정도의 확률로 금년에 죽을 것 같다고 예언했습니다.

 

김정일과 김일성, 월간조선 보도한 직후 그대로 사망

 

놀랍게도 김일성은 199478,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죽었습니다. 한 역술인은 당시 月刊朝鮮 기자에게 이렇게 밝혔습니다.

 

토극수(土剋水)라고 가 나오면 는 납고(納庫·죽는다는 의미)할 수밖에 없다. 무진년생의 김영삼씨가 대통령이 되었으니 김일성은 죽을 수밖에 없다. 이를 무토극임수(戊土剋壬水)의 진리라고 한다.”

 

어쨌든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이 권력을 잡습니다.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김정일은 제왕적 독재자가 됐는데요. 북한에서 13년간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에 따르면, 김정일은 프랑스산 치즈와 포도주, 상어 지느러미, 캐비어 등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가 月刊朝鮮에 밝힌 내용 중 일부입니다.

 

金正日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밤에 실로 정력적이다. 평양에 있든 초대소에 있든 金正日의 밤 생활은 변함없었다. 오후 7시가 되면 저녁식사를 겸해 연회가 시작된다. 식사를 마치면 본격적인 술자리에 들어간다. (중략) 金正日이 잠들지 않는 한 참석자는 잠들 수 없다. 金正日의 체력이 소진될 때까지 연회는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회장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사람은 金正日뿐이다. 간부들은 밖에 있는 거실에 나가 담배를 피울 수 있는데 金正日 앞에서만은 피울 수 없다. (중략) 본격적인 연회가 시작되면 金正日 앞에는 미화 100달러 뭉치가 여러 다발, 그리고 그 옆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코냑 회사 헤네시의 고급 코냑 XO나 최고급품인 파라디스(Paradis)가 놓인다. 고급 코냑을 브랜디 잔에 찰랑찰랑 따르고 내 앞으로 와서 이것을 마셔라! 단숨에 마시는 놈에게는 100달러를 주겠다고 큰 소리로 외친다. 브랜디 한 잔은 100 정도다. 그것을 한 번에 마시는 거다.”

 

, 담배를 좋아하고 제 멋대로 살았던 김정일이 건강할 리 있겠습니까. 아버지가 죽고 15년 가까이 지구상에서 아무도 부럽지 않게 산 김정일도 결국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여름, 김정일이 한동안 북한 공식 매체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북한 최대 명절인 9·9(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일) 행사에도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김정일은 2008815일을 전후로 뇌졸중, 뇌일혈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정일은 야윈 얼굴로 80일만에 공식 등장합니다.

 

그 무렵 김정일이 언제 죽을지 궁금했습니다. 취재가 이어졌고 국내 유명 역술가, 유명 대학 교수 등 12명의 동양학 전문가를 만나 김정일의 운명을 예측했습니다. 기사는 200811월호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아래 사진은 당시 기사입니다.

 

제목을 다시 볼까요.

 

<金正日 언제까지 사나. 주역(周易)과 명리학(命理學)을 통해 본 김정일의 운명은 2012년 이전에 끝날 것으로 추정된다. 12명의 주역명리학 전문가들은 하늘이 김정일에게 준 기운이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감명(鑑命)했다.>

 

12명의 전문가들은 김정일의 사망 시점을 조금씩 다르게 예측했지만, 대부분 2012년 이전에 김정일이 죽는다고 했습니다. 전문가 12명 중 한 분은 김정일은 2011년에 반드시 세상을 떠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 사람이 70세가 되는 신묘(辛卯·2011)년에 수명을 관장하는 복덕궁이 유년명궁이 되는데, 이 해에 조객(弔客)이라는 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해에 사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예측대로 김정일은 20111217일 죽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틀 뒤인 1219일에 사망소식을 공식 발표하지요.

 

月刊朝鮮200812월호에서 김정일의 수명을 의학적으로 예측한 기사도 보도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죠.

 

길어야 10, 이르면 5년 내 김정은 권좌에서 축출될 것

 

당시 月刊朝鮮뇌졸중을 앓고 있는 김정일이 5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정보기관이 (2008) 8월 중순 북한에서 외국으로 전송되는 김정일의 뇌 사진을 입수했고, 뇌 사진 파일에 걸린 암호를 풀어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음을 정확하게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략) 우리 정보당국은 이 자료를 중간에서 가로채 파일에 걸린 암호를 해독한 후 국내 의료진 등과 김정일의 뇌 사진을 정밀 분석한 후 김정일의 통치가 5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지금의 북한 통치자 김정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김정은의 관상을 분석한 한 인사는 “31세부터 34세까지는 다소 불안하고, 36세에 권력이 최고조에 이르지만 38세부터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40세 전에 실각(失脚)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정은의 출생연도는 1982년생, 1983년생, 1984년생 등 다양합니다. 몇 년생이든 김정은은 많아야 서른 한 살에 불과합니다.

 

이 주장에 따르면 길어도 10년 내 김정은이 권좌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는 김정은 정권이 5년 이내에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만,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W. Bennett) 선임연구원은 최근 랜드연구소 홈페이지에 북한이 생각보다 일찍 붕괴될 수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군사적 과시에 나서는 국가는 세계에서 북한 밖에 없는데, 198910월 동독의 공산당 정치국원들은 동독 창건 40주년 기념식에서 군사 무기 퍼레이드를 벌였다. 그런데 수 주일 후 베를린 장벽은 붕괴됐다.”

 

브루스 베넷 연구원은 지금의 북한이 붕괴 직전의 동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의 위기국가연구센터(CSRC·Crisis States Research Centre)2005년 국가 실패와 국가 붕괴 과정에 관한 보고서를 낸 적이 있습니다. 나라가 망하는 과정은 취약국가위기국가실패국가국가붕괴단계를 거친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북한에 적용하면, 현재 북한에는 취약국가이면서 위기국가, 실패국가의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일교육원의 차문석 교수는 북한이 붕괴한다면 10단계 과정을 거쳐 무너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고난의 행군유일 사상체계 약화황색바람(진압시도)정치불만 표출(진압실패)저항조직 발생(파벌투쟁)대안세력 등장저항조직 지역점령저항조직 대안세력 연합새로운 지도부 구성

 

북한을 보는 시각은 이처럼 다양합니다만, 북한은 어떻게 체제 전환(regime change)될까요?

 

앞서 언급한 북한 전문가들은 폐쇄성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저항의식은 낮다. 상대적으로 군부는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결국 군부가 정권의 화약고가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 김정은은 하늘에 의해 주어진 제 명()대로 살지 못할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백승구·월간조선 차장 / 입력 : 2013.07.01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