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근황(近況) - 김시종

풍월 사선암 2013. 5. 10. 22:34

 

근황(近況) - 김시종

 

요즘 시단(詩壇)

근친혼이 유행이다.

 

같은 패거리만 매체에 실어주고

같은 패거리만 턱없이 추켜 세운다.

 

근친혼을 하면 천재(天才)는 태어날 수 없고,

기껏해야 천치만 양산된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

문을 열지 않으면 공기가 탁한 법.

 

소통을 막는 권력자의 높은 벽

역사의 수레바퀴를 자꾸 뒤로 돌린다.

 

소통이 잘 돼야 건강한 시가 태어나고

국민정서가 제대로 숨 쉴 수 있다.

 

시단이야 말로 낡은 풍속에 갇힌

구제불능의 버림받은 놋땅이다.

 

 

김시종 시인/수필가

 

1942년 문경출생,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1970'세계의문학' 수필 당선,

1980년 경상북도 문화상 문학부문,

1988년 노산문학상 등 수상

현대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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