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엄마는 거짓말쟁이 / 김은희

풍월 사선암 2013. 5. 9. 00:16

 

엄마는 거짓말쟁이 / 김은희

 

우리 엄마는 식성이 참 특이하다

하얀 쌀밥보다 새까맣게 탄 밥이 맛있단다.

김치조각 빼고 김치 국물만 드신다.

한 귀퉁이 곪은 귤만 골라 드신다.

뜨신 밥보다 식은 밥이 좋단다.

명태 살보다 머리가 더 맛나단다.

밥이 부족하면 입맛이 없다며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 앉는

엄마는 새하얀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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