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에게 - 이해인
네가 한 번씩
얼음 위에서
높이 뛰어오를 적마다
우리의 꿈도 뛰어올랐지
온 국민의 희망도 춤을 추었지
맑고 밝고
고운 네 모습
보고 나면 다시 보고 싶어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웃음 속에 말하네.
"이 아인 계속 소녀로 남으면 좋겠다.
세월 가도 변치 않는
희망의 요정으로 남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꽃이 되는
그 환상적인 동작 뒤에 가려진
고독의 땀과 눈물을 잠시 잊고
우리는 모두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지
그 순간만은 모든 시름을 잊고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응원하는
너의 가족이고 애인이 되었지
오른손에 낀 묵주 반지 위에서
보석보다 빛나는 너의 기도를 사랑한다.
영혼의 진주가 된 너의 눈물을 고마워한다.
때로는 얼음처럼 차갑게
불꽃처럼 뜨겁게
삶의 지혜를 갈고 닦으면서
늘 행복하라고
우리 모두 기도한다.
우리도 일상의 빙판을
가볍게 뛰어오르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고
푸른 하늘을 본다, 연아야!!
여왕이 돌아오셨다 (The Queen has returned)
'피겨 여왕'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여왕의 임재를 알렸다.
김연아(23)는 17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 열린 201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8.34점을 기록했다. 기술점수(TES) 74.73점과 예술점수(PCS) 73.61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69.97점을 합해 총점 218.31점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228.56점)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 마오(23·일본)가 기록한 205.45점이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완벽한 연기를 이어갔다. 김연아는 첫번째 점프였던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어서 나온 모든 기술 과제들을 성공했다. 체력 문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후반들어 더블악셀-더블토루프-더블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했다. 이나바우어에 이어 나온 더블 악셀 점프도 문제없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현미경 분석으로 짠 점수를 주었던 심판들도 김연아의 연기에 최고의 점수를 부여했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한 것은 2009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2006년 시니어 데뷔 이래 15번째 국제대회 우승이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함으로 한국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2위는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3위는 아사다 마오(일본)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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