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MBC사우회

유희근의 논어로 본 세상이야기

풍월 사선암 2013. 2. 26. 07:30

 

유희근의 논어로 본 세상이야기 139 - 의원님과 梁惠王

 

링에 오르기도 전에 亂打(난타)를 얻어맞고 기권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청문회에 가보지도 못하고 총리후보를 사퇴하고 만 것입니다.

 

25백 년 전에 노자가 젊잖게 얘기했습니다. 知足不辱(지족불욕)이요 知止不殆(지지불태). 즉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그 분이 적당한 위치에서 만족하고, 적절한 자리에서 멈췄더라면 좋았을 텐데.... 문제가 될 만한 일들을, 과거에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행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서 오늘은 지도자들의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인자(仁者) 즉 어진 사람은 어려운 일을 먼저 하고, 이익을 얻는 것을 뒤에 한다. 이를 선난후획(先難後獲)이라 한다.” 논어 옹야편에 나옵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여야가 서로 비난하며 강하게 대치하면서도, 歲費 올리는 일에는 앞장서서 빨리 통과시킵니다. 각종 수당을 올리고, 매월 120만원을 연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특혜가 200 가지라는 데, 특혜 받을 항목을 또 신설합니다. 처음도 이득이요, 나중도 이득입니다.

 

월간 墨家 2월호에 실린 작품을 보고 계속하겠습니다.

 

맹자의 첫머리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맹자가 梁惠王을 만나자 왕이 물었습니다.

앞으로 과인의 나라에 무슨 이익이 될 만한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왕께서는 어찌 이익 될 것만을 물으십니까? 왕이 이익 될 것을 이야기하면, 대부(大夫)는 어떻게 하면 내 집안을 이롭게 할까? 이야기 하고, 서인(庶人)들은 어떻게 하면 나에게 이로울까? 이야기 합니다.”  

이렇게 너도나도,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에만 열중한다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이 뻔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위아래 질서가 무시되고 도덕성이 없는 이기주의만 발달하면 나라는 무너지게 돼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오늘날 우리나라를 얘기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유희근의 논어로 본 세상이야기 140 - 적벽대전과 좁쌀 한 톨

 

지난주에는 정치지도자들의 정신자세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위나 아래나 너도나도 내 이익만 챙길 경우 나라는 망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대학(大學)에서는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덕본재말(德本財末)이라. - 덕이 근본이고 재물은 말단이다.”

그런즉 재물을 모으면 백성들은 흩어지고, 재물을 멀리하면 백성들은 모인다.”

 

비수처럼 날카로운 말입니다. 지도자들이 이러한 고전을 읽고 마음의 수양을 쌓았더라면 교도소로 향하는 일이 적을 텐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매월 10만부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월간 墨家 2월호에 실린 작품을 보고나서 계속하겠습니다.

 

삼국지 중에서 절정은 적벽대전입니다. 적벽대전을 읊은 소동파의 赤壁賦는 최고의 名文章입니다.

소동파가 지은 적벽부 중에서 조조에 관한 유명한 글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형주를 격파하고 강릉으로 내려와, 물결 따라 동쪽으로 진격하네. 전함은 천리에 뻗쳐 있고, 깃발이 공중을 가렸구나.”

 

창을 비껴들고 를 읊으니, 진실로 한 세상의 영웅이로다. 그러나 그대여,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 인생은 천지간에 기생하는 하루살이처럼 짧고, 우리 몸은 푸른 바다 속에 있는 좁쌀 한 톨(滄海一粟)과 같구나.”

 

창해일속, 푸른 바다 속에 있는 좁쌀 한 톨과 같은 인생에서 무엇 때문에 그렇게 권력과 금력을 한 손에 쥐려고 하는가? 바로 이것이, 千年 前에 외친 소동파의 목소리입니다. 적벽부의 진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유희근의 논어로 본 세상이야기 141 - 황제와 신하

 

당태종 이세민은 고구려를 두 번이나 침공한바 있습니다. 그러나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는 忠臣을 더 가까이 하면서 나라를 다스리는 그의 자세는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만듭니다. 1,400년 전에 보여준, 그의 지도자로서의 영민함과 판단력, 충신과 백성을 대하는 자세를 격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創業이냐? 守成이냐?”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마당에 우리나라 지도자들에게 貞觀에 나오는 이 테마를 탐독하고 정독하기를 권장합니다.

 

당태종이 창업이냐 수성이냐 를 놓고 신하들과 나누는 대화는, 음미하고 또 음미해야 될 최고의 대화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단히 긴 대화이기 때문에 紙面 관계상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매월 유희근의 논어이야기를 게재하고 있는 방송기자클럽 회보 2월호를 보고 계속하겠습니다. 방송기자클럽은 방송기자저널을 매월 5천부 발행하고 있습니다.

 

貞觀 年間의 초기에는 關中關東지방에서 3년이나 흉년이 들었습니다. 백성들은 飢餓에 허덕이고 아들딸을 돈 받고 파는 자가 많았습니다.

 

태종은 국고에 보관중인 식량을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황실의 금고에 있는 金銀寶貨를 풀어서, 어쩔 수 없이 팔게 된 아들딸을 돌려받게 해줬습니다.

 

황실에서는 절약하고, 사치스런 생활을 못하도록 단속해서, 매나 사냥개의 사육을 금했습니다. 피서용 別宮의 수축을 중지하고, 궁녀 3천명을 귀가시키거나 결혼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러한 통치를 제세안민(濟世安民)이라고 부릅니다. 당 태종의 이름 세민(世民)도 이 말에서 취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지도자는 자신의 이득을 먼저 취하려 하지 말고, 백성들의 생활을 통치의 최우선으로 하는 先難後獲濟世安民의 철학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국회의원들 중에 직접 자기 주머니와 자기 곳간을 열어서 불우이웃돕기나 불우청소년 돕기에 앞장서는 사람을 몇 명이나 보셨습니까? 대부분 국민의 세금으로 생색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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