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MBC사우회

엄마 출세했네!

풍월 사선암 2012. 12. 7. 11:35

 

엄마 출세했네!

 

그러니까 그게 내가 대전문화방송에서 근무하던 1994년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차를 마시며 신문을 뒤적이다...

스포츠기사에 눈이 멈춰지는 것이었다.

   

박찬호라는 야구선수가 미국 LA다저스팀에 입단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MBC청룡 야구단장까지 역임한 내가

모르는 박찬호선수이니 대수롭지는 않았지만,

그의 출신지가 대전 MBC 視聽圈 충남공주라서 그냥 넘길 수 가 없었다.

 

편성국장을 불러 박찬호네를 취재케 했었다.

그의 집은 공주에서 조그마한 전파상을 하고 있었고,

박찬호는 한양대학교 야구팀 투수였다.

 

그의 150km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라서

미국 LA다저스에서 영입 했던 것이었다.

 

얼마후 미국에 있는 박찬호선수와

그의 어머니가 통화하는 내용이 방송에 나갔다.

 

박찬호 : 엄마, 거기 어디야?

어머니 : 으응, 여기 대전문화방송국이야.

박찬호 : 거긴 왜 갔어?

어머니 : 으응, 방송에 나오라 해서.

박찬호 : 엄마 출세했네.

 

그 방송은 TV도 아니고 라디오 프로였었다.

 

박찬호선수는 19년간의 야구선수생활을 접고 은퇴했다.

은퇴하며 이제는 편히쉬겠다가 아니고

미국에 가서 야구경영을 더 공부하겠다고 했다.

 

IMF 때 침울해 있던 우리젊은이들에게

그나마 희망을 안겨 줬던게 박찬호선수였다.

 

어젯밤 대통령후보 토론방송을 보기 싫은데 억지로 봤다.

대한민국에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국가란 어머니와 같은 것이다.” 라고 했다.

어머니를 출세 시킬 대통령후보 그리도 없나요?

 

최소한 ‘非理法權天’이 뭔지는 알아야지...

“너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 했다.”

막말이 오가는 대통령후보 토론회 보셨나요?

 

<belle님의 글>

첨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