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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보험료도 알뜰 정비하세요

풍월 사선암 2013. 2. 22. 10:43

블랙박스 달고 요일제 특약보험료도 알뜰 정비하세요

 

불황기에 힘이 되는 자동차 보험료 절약 가이드

운전할 사람의 나이·범위 정하면 보험료 줄어

블랙박스 장착만 해도 보험료 3~5% 깎아줘

주행거리 짧을 땐 마일리지 특약 가입이 유리

주중에 하루 자동차 운행 안하면 9%정도 할인

사고 후 중고부품으로 교체 땐 보험료 일부 환급

 

50대 주부 강모씨는 최근 자동차에 블랙박스를 달았다. 블랙박스를 달면 자동차 보험료가 싸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49만원이던 보험료가 47만원으로 4% 준다. 그동안은 10만원 정도에 달하는 블랙박스가 비싸서 구입을 망설였는데, 보험료가 줄어드는 걸 보니 설치할 만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강씨는 "이대로 5년간 보험료를 아끼면 블랙박스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지 않느냐"고 했다.

 

자동차 보험은 미래의 사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아무래도 보험료 납입이 부담스럽다. 자동차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기 불황기에 알아 두면 돈이 되는 보험료 절약법인 '러키 세븐'을 소개한다.

 

운전은 꼭 필요한 사람만

 

운전할 사람의 연령과 범위를 정하면 보험료 부담이 줄어든다. 가족 중에 자동차를 실제로 운전할 사람의 나이에 맞게 운전자 연령한정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운전자 범위도 관건이다. 운전자를 '누구나' 혹은 '가족 전체'보다 '부부', '피보험자 1' 등 꼭 필요한 사람으로 한정하는 편이 좋다. 자녀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운전한다면 운전자 범위는 부부로 한정하고, 자녀가 차를 쓸 때만 '임시 운전자 특약'에 가입하면 된다.

 

블랙박스 달면 5% 할인

 

블랙박스는 이제 웬만한 차에는 다 달려 있을 정도로 필수다. 사고 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험료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장착만 하면 보험사에 따라 3~5% 할인받을 수 있다. K5 차량을 모는 40세 남성의 1년 자동차 보험료는 77만원 정도인데, 블랙박스 장착으로 보험료 28000원 정도(4%)를 아낄 수 있다. 7년을 유지하면 블랙박스 값을 뽑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입 시 블랙박스의 제조사, 모델명 등 보험사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알려주고 항상 차량에 고정된 상태로 블랙박스를 작동시키면 된다.

 

주행거리 짧을수록 보험료 낮아져

 

주말에만 차를 운행하는데 매일 운전을 하는 사람들과 같은 보험료를 낸다면 억울할 것이다. 연간 주행거리가 7000km가 안 된다면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하면 된다. 계약 후에 1년 동안 차를 몰아보니 막상 운전 거리가 약정한 것보다 더 많을까봐 걱정해 가입을 지레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약속한 거리보다 더 탔다면 할인을 받지 못할 뿐 보험료를 더 내지는 않기 때문이다. 보험에 가입할 때 먼저 보험료를 덜 내는 선할인과 1년 뒤 보험 기간이 끝났을 때 주행거리가 짧으면 요금을 돌려주는 후할인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보험사에 따라 6~12% 정도 보험료를 깎아주는데, 후할인 할인 폭이 커서 90% 정도 가입자가 후할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마일리지 특약은 사진을 찍어 보험사에 보내는 것과 운행정보확인장치(OBD)를 통해 자동으로 보험사에 주행거리를 통보하는 두 방법이 있다. 사진촬영 방식보다는 OBD방식이 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할인 폭이 좀 더 크다.

 

특정 요일 운행 안한다면 9% 할인

 

승용차 요일제 특약은 주중에 하루 날을 정해 놓고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에 하루씩 집에 차를 놓고 출근해 기름값도 아끼고, 보험료도 차종에 따라 8.4~9.4%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요일제 특약에 가입하기 위해선 운행 기록을 보험사에서 알 수 있게 차량에 OBD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마일리지 특약과 중복해서 가입할 순 없다.

 

15% 저렴한 다이렉트 보험

 

3명 중 1명꼴로 선택할 정도로 다이렉트 보험은 요즘 보편화됐다. 가격이 오프라인 상품 대비 15% 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자녀가 며칠 동안 차를 쓸 일이 생긴다든가, 보험 내용을 수정하고 싶을 때는 스스로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처리해야 해서 다소 불편하긴 하다.

 

사고 나면 중고 부품으로 수리

 

일부 보험사는 사고가 났을 때 중고 부품을 사용해 수리하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중고 부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보험료가 할인되는 중고 부품은 차량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퍼나 전조등, , 보닛 등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그랜저 차량이 추돌차고로 앞뒤 문과 보닛, 앞쪽 범퍼와 등속조인트가 파손돼 중고 부품으로 교체하면 자동차 보험료에서 총 27만원을 되돌려준다. 다른 보험사들도 사후정산 식으로 이 같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서민들에겐 최대 17%까지 할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서민은 정부에서 서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 보험료를 감면해주도록 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 보험 상품보다 보험료가 15~17% 정도 저렴하다. 가입 대상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또는 만 30세 이상으로 배우자 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면서 만 20세 미만 부양 자녀가 있고 등록한 지 5년 이상 지난 배기량 1600cc 미만 승용차 또는 1.5t 이하 화물차를 가진 사람이다. 가입을 하려면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 부가가치세과세표준증명원 등 소득증명서류나 국민건강보험료 영수증,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사실을 증명하는 한 부모 가족 증명서·장애수당대상자확인서·요금감면 이동전화 서비스 신청용 감면대상자 확인서 등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된다.

 

손덕호 조선비즈 기자 : 2013.02.21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