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독한 중년 여자입니다
그래~ 맞아요 난 아줌마입니다.
꽃의 신비로움 일랑
이미 생활 백서 책갈피 속으로 접혀 간 아줌마래요.
왜요! 여자로 보이질 않습니까!
그렇지만 아름다움 존재 가치에선
맹목적으로 시들어버릴 꽃은 될 수 없는
중년의 멋스러움이 더 아름답다는 걸 모르시나요.
야들야들한 그대들과 똑 같은 꽃이 될 수 없다,
내가 인정합니다만 다홍 빛 감 익어 가듯
토실토실한 진실 하나 만큼은
그대들 보단 더 깊다 내 스스로 자신 할 수 있으니...
그대들은 애송이랍니다.
그대들에게 있는 젊음의 기쁨은
계절 몇 번 바뀌면 나처럼 금방 시들고 말 겁니다.
지금 그 순간 중년이 지닌 인격과 품위,
억지로 품을래야 품을 수도, 만들 수도 없을 거예요.
한 해 한 해 저물어 가며 한 쾌 두 쾌 쌓아 놓은 중후함,
절대로 괜히 만들어 진 것은 아니랍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거 모르시나요.
역경이 만든 공덕이라는 걸 모르시나요.
한 남자에서 낙상 당한 수치스러움에
여자란 자존심은 무너졌지만
내 자신마저 알 수 없었던 진실한 사교성은
인연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슴으로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도
만들 수 있으나 그렇게 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은 나라서
꾹꾹 되새김 했던 그 어느 날,
거울아 거울아 ~ 나에게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만의 비밀을 털어 놓으면
진정한 친구 같은 애인이 생길 것 같은 예감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수줍음 있습니다.
청아한 소녀 같은 마음은 있어요.
숨기고 숨겼다 꺼낸 중년,
다듬고 가다듬어 피어올라 온 꽃 중에 꽃 중년,
슬퍼서 서글프고 우울해서 음악에 취해 홀로 앉아
들이키는 커피 향의 참 맛, 그대들은 모를 거예요.
이 외로움을... 이 허전함을...
그 화려했던 젊음의 이력서
몽땅 벽장 속 채워두고
불혹의 이름표 달아서 건너가고
뛰어 넘는 징검다리가 흔들렸어도
신랑에게 풀 칠 해 놓은 순결 하나 만큼
그 누구 앞에서도 내 세울 탄탄이지만...
그런데도 내일로 가고 또 내일로 올라 설
내 인생 저울질 해 보면 더욱 예민해져 가는
감수성에서 포근한 사랑이 그리워지는데...
나이를 배제할 수 없는 난, 고독한 중년 여자입니다.
꿈의 날개 서서히 접혀가는 중년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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