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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트레킹 코스

풍월 사선암 2012. 10. 24. 19:51

이 가을의 빛, 한적하게 느끼고 싶다면

 

수원~의왕에 걸쳐있는 백운산 트레킹 코스

 

가을 낙엽은 이별의식을 앞두고 한껏 화려해진다. 수원과 의왕에 걸쳐 있는 백운산(567m) 트레킹 코스는 백운산탐방로 중 비교적 인적이 많지 않고, 단풍나무와 호수길이 어우러져 가을 비경을 즐길 수 있다.

 

◀백운산 중턱 단풍길을 걷는 트레킹은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분위기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광교저수지와 단풍 어우러져

 

의왕시에 봉우리를 둔 백운산은 아랫도리가 수원과 용인까지 뻗어 있다. 산 진입로도 여러 곳에 나있다. 수원 광교공원에서 길을 나선다. 출발지가 광교공원이라 이 길이 광교산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광교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동쪽은 광교산, 서쪽은 백운산 능선이 뻗어 있다. 이 루트는 서쪽 언저리를 돌아가며 완만하게 이어진 백운산 숲길을 즐기는 코스다. 백운산 정상에서 남쪽을 향해 길게 뻗은 산줄기가 마지막으로 머무르는 곳이 광교저수지다. 저수지 제방 바로 아래 있는 광교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저수지 제방을 항해 걸어가면서 여정이 시작된다.

 

제방 왼쪽에 난 노란 계단으로 올라가다 아치형 나무다리를 건너면 광교저수지 수변(水邊)길이다. 갈림길이 나오면 물가 쪽으로 난 길만 따라가면 된다. 30분 가까이 이어지는 수변길은 화려한 빛깔의 단풍이 저수지와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낸다. 저수지 연안을 도는 흙길이 거의 끝나갈 무렵 오른쪽으로 현수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지 말고 그대로 영동고속도로 밑을 통과한 후 곧바로 왼쪽 계단을 오른다. 조금 가파른 듯하지만 5분이면 능선에 올라선다. 영동고속도로의 자동차 소리가 이내 사라지자 가을바람과 숲길만 남는다. 이곳에서 통신대헬기장까지 5직진하면 된다. 이정표에서 광교헬기장 방면으로 가면 된다. 길은 차츰 고도를 높여가지만 깔딱 고개 하나 없는 순한 숲길이다.

 

◀백운산 이륙장에서 청명한 가을 하늘로 날아오른 패러글라이더.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조망 일품

 

트레킹 코스의 중간기점인 통신대헬기장은 수원과 의왕의 경계 지점에 있다. 탁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라오던 방향에서 오른쪽으로는 붉게 물든 광교산이, 왼쪽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에선 앞으로 걸어갈 능선의 늘씬한 각선미가 일품이다. 길 옆 철책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오르막으로 시멘트 도로가 나있다. 150m 정도 가면 군부대가 나오고 오른쪽에 공중화장실이 있다. 군부대 철책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다 높이 50cm 정도 되는 네모난 시멘트 구조물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갈림길에서 백운산등산로 안내판을 보고 길을 확인해도 된다.

 

여기부터 넓었던 길은 오솔길로 바뀌며 아늑해진다. 광교저수지 이후 보기 힘들었던 단풍나무도 간간이 눈에 띈다. 이제부터 나오는 두 번의 갈림길은 신경을 써서 찾아야 한다. 시멘트 구조물이 있는 갈림길을 지나서 10분 정도 더 가다 직경 2m 정도 되는 바위를 왼쪽에 두고 방향을 튼 후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방향안내판 대신 노란색과 주황색이 하나로 묶인 리본을 보고 방향을 잡아도 된다.

 

5분 정도 더 가다 길 중간 허리가 부러진 굴참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그대로 직진하면 된다. 이곳에도 리본이 진행 방향으로 묶여 있다. 다시 15분 정도 더 가면 정상적인 방향 이정표와 백운산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을 만난다. 이제부터는 산을 내려간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길이지만 올라올 때보다는 약간 경사가 있다.

 

백운사 방면으로 길을 쭉 따라가면 1시간도 안 돼 숲길이 끝난다. 제대로 길을 찾아내려왔다면 왕림천일 것이고, 다른 길로 접어들면 고천기도원 방면이 나오기도 한다. 두 곳 모두 종착점인 의왕톨게이트로 가는 데 문제가 없다. 왕림천은 천변을 따라 조성해 놓은 산책로를 걸어 하류 쪽으로 20분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의왕톨게이트와 버스정류장, 의왕휴게소가 나온다. 고천기도원쪽으로 나왔다면 마을길을 따라 10분 정도 가면 의왕톨게이트다.

 

[여행 수첩]

 

걷는 거리

12, 6시간 정도 소요.

 

대중교통

*찾아가기 : 광교공원, 경기대입구 버스정류장을 경유하는 23개의 노선버스가 있다. 전철을 이용할 때는 1호선 화서역 2번 출입구로 나와 25m 앞에서 왼쪽으로 가면 나오는 화서2동주민센터 버스정류장에서 37번 버스를 탄다. 광교공원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돌아오기 : 의왕톨게이트 버스정류장에 서울(사당·강남역·잠실)과 성남을 연결하는 14개의 노선버스가 있다. 고천체육공원 버스정류장에서 금정역, 산본, 군포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2개 노선이 있다.

 

'발견이의 도보여행(MyWalking.co.kr)'에서 자세한 안내 지도를 볼 수 있고, GPS트랙을 내려받을 수 있다.

 

수원=·사진 윤문기 걷기여행작가·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 / 201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