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 유안진

풍월 사선암 2012. 6. 16. 10:58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 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수있나

 

  

유안진 [柳岸津, 1941.10.1~]

 

1941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대전여자중학교, 대전호수돈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65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였다. 마산제일여자중·고등학교와 대전호수돈여자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다가 1970년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였고, 1976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신여자대학교·단국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가르치다가 1981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아동가족학과 교수가 되었다.

 

19651967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현대문학에 시 <달><별><위로>3회 추천되어 등단하였고, 1970년 첫 시집 달하를 출판하였다. 이향아·신달자와 함께 펴낸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1986)에 실린 지란지교를 꿈꾸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하였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주로 발표하였다. 1996년 펜문학상, 1998년 제10회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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