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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에 스텐트 넣었다면, MRI 검사 주의하세요

풍월 사선암 2012. 6. 6. 09:55

심혈관에 스텐트(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넣었다면, MRI 검사 주의하세요

 

MRI 자기장 영향받아코발트크롬 스텐트는 괜찮아

인공와우 심은 사람은 MRI때 압박붕대 감싸야치아 임플란트는 문제없어

 

3년 전 암 수술을 받은 황모(64·서울 서초구)씨는 그 뒤 암과 별도로 난청이 생겨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올 초 암이 재발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은 직후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다. 주치의는 "인공와우가 MRI 자기장에 노출돼서 고장났다""MRI 검사 전에 알려줬으면 귀에 압박붕대를 감아서 고장을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몸 안에 임플란트(인체 내장형 의료기기)를 심은 사람이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있다. 그러나, 이를 모르고 병원 검진을 받거나 일상생활을 하다가 임플란트를 망가뜨리거나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꽤 있다.

 

금속 치료 재료

 

·뇌혈관 스텐트=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스텐트를 삽입한 사람은 MRI 검사나 피부관리·간질환 치료 등을 위한 고주파 시술을 받기 전에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MRI 자기장이나 고주파의 전류 때문에 스텐트가 열을 받거나, 비정상적으로 떨리거나, 제 위치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의사가 스텐트의 크기나 삽입 위치를 보고, 검사나 시술을 해도 되는지 판단한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신지훈 교수는 "그러나, 2006년 이후 많이 쓰는 코발트크롬 재질의 스텐트는 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스텐트 시술 환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에 검진의에게 알리고 일시적으로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항응고제 때문에, 용종을 떼어낸 자리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을 수 있다.

 

인공관절=인공관절 재질이 스테인리스 스틸이면, MRI 검사나 고주파 시술 시 드물지만 발열·진동·위치 이탈 등의 우려가 있다. 연세사랑병원 서동석 과장은 "최근에는 이런 위험이 거의 없는 티타늄이나 코발트크롬 인공관절을 쓴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관절을 이식한 사람이 몸에 상처가 나면, 침입한 세균이 혈액을 타고 인공관절 주변에 모여서 염증을 잘 일으키므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이식형 전자 의료기기

 

인공심장박동기=부정맥 환자의 쇄골 근처에 이식한다. 인공심장박동기를 단 사람은 MRI 검사나 고주파 시술을 받을 수 없다. 자기장이나 전류 때문에 기기가 멈출 수 있다. 신지훈 교수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엑스레이는 찍어도 된다"고 말했다. 인공심장박동기, 인공와우, 척수자극기와 같은 이식형 전자 의료기기를 단 사람은 휴대폰은 22이상, 헤어드라이기·무선랜은 15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식품의약품안전청 권장 사항).

 

인공와우=인공와우에는 자석이 들어 있어서, MRI 검사를 받으면 자기장의 영향으로 고장나거나 제 자리를 벗어날 수 있다. 소리이비인후과 이호기 원장은 "MRI 검사 전에 귀를 압박 붕대로 감싸면 문제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척수자극기=만성통증 환자의 꼬리뼈에 삽입한다. 척수를 통해 대뇌로 전달되는 통증 신호를 전기자극으로 바꿔서 통증을 줄인다. 척수자극기를 이식한 사람은 급격한 자세 변화를 삼가야 한다. 허리를 갑자기 굽히거나,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는 등 자세가 갑자기 바꾸면 전기 자극이 과도하게 일어나 깜짝 놀랄 수 있다. 과격한 운동도 금물이다. MRI 검사는 검진의가 가능한지 판단해서 진행한다.

 

문제없는 임플란트

 

치아 임플란트는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기 때문에, MRI 검사나 고주파 시술 등을 받아도 거의 문제가 없다. 순천향대병원 영상의학과 황지영 교수는 "실리콘 재질의 유방··음경 보형물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입력 : 2012.06.06 / 이금숙,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