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교실/스마트폰

카톡 무료통화 쓰려면 통신요금 40% 올려야

풍월 사선암 2012. 6. 6. 09:37

"카톡 무료통화 쓰려면 통신요금 40% 올려야

 

[이동통신사들 거센 반발]

"수조원 투자비 들였는데 이대로면 업계 전체 공멸"

··등 무료통화 일정 요금제 이상만 허용

소비자 "통화품질 좋아" 환영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무료 무선인터넷 전화(m-VoIP) 서비스를 지난 4일부터 국내에서 시작하면서 이동통신시장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통화 품질이 좋다"며 환영하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통신사업의 기반을 깨뜨리는 일로, 업계 전체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통신사들 "요금 올리지 않으면 무료통화 차단"

 

이동통신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만 36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이 문자메시지에 이어 음성통화까지 무료로 제공한다면 통신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수조원의 투자비를 들여 통신망을 설치했는데,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가 확산되면 통신사들이 모두 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3월 카카오톡이 출시된 후 통신사들이 한 통에 20원씩 받는 문자메시지 사용량은 예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1초에 1.8원인 음성통화까지 무료로 제공할 경우 통신사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SK텔레콤과 KT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의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52000~ 54000원 요금제 이상을 내는 사용자만 무선인터넷을 통한 무료통화(m-VoIP)를 허용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이 하한선을 7만원대 안팎으로 40% 가까이 높인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아예 보이스톡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외국 통신사들도 무료 인터넷 전화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거나 아예 이용을 금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국 통신사 보다폰은 월 41파운드(74000)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독일·프랑스는 월 49유로(72000) 이상 가입자만 m-VoIP를 사용할 수 있다. 일본은 아예 금지한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작년 7월 가장 기본적인 음성통신 요금제를 월 30달러에서 40달러(47000)로 올렸다. 데이터통신 요금도 무제한 서비스를 폐지하고 1기가바이트(GB)10달러씩을 받는다.

 

통신사들은 "무료전화 서비스를 허용하려면 우리도 해외처럼 통신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기술 발전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신규 서비스가 생겨나는 것을 제한하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이스톡 같은 무료통화 서비스 자체를 막기는 곤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톡, 스마트폰으로 무료 통화 서비스

 

무료 통화를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에 카카오톡 최신판을 설치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설정' 메뉴에 들어가 제일 밑에 있는 '보이스톡 날개 우선적용 신청'을 선택하면 사용준비가 완료된다.

 

카카오톡의 친구 목록에서 대화할 상대를 선택한 뒤, '보이스톡' 메뉴를 누르면 곧바로 상대방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린다. 카카오톡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는 법은 약간 복잡하다. 상대방의 통화요청 메시지를 받으면 카카오톡을 실행해서 '연결' 버튼을 눌러야 한다. 만약 상대방이 메시지 기능을 꺼두었을 경우에는 전화가 걸려온 것을 모를 수도 있다. 보이스톡 통화 중에 일반 전화가 걸려오면 곧바로 통화는 끊긴다.

 

와이파이 통화는 양호, 이동할 때는 음질 불안

 

'보이스톡'의 통화 품질은 다소 불안정했다. 상대방 음성을 알아듣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통신망 상태에 따라 잡음이나 끊김 현상이 잦았다. 이동통신망(3G) 신호가 잘 잡히는 지역에서 통화할 경우에는 끊김 없이 양호한 통화가 가능했다. 간혹 '지지직' 거리는 소음이 들리기도 했다. 전화를 거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다 와이파이(무선랜)에 접속한 상태에서 통화할 때 품질은 일반 휴대전화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또렷했다. 문제는 이동하면서 통화할 경우. 통신망의 신호 세기가 달라질 때마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끊겼다가 들리다가를 반복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동 중에는 통신 기지국이 바뀌고 와이파이 신호 세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통화하기가 어렵다"면서 "각자 실내에서 오래도록 머물면서 통화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m-VoIP(mobile-Voice over Internet Protocol)

 

무선인터넷을 활용해 무료로 음성통화를 이용하는 서비스. 'VoIP'란 유선 인터넷 전화를 뜻하며, m-VoIP는 이를 무선(mobile) 영역으로 확장해 이용한다는 의미다.

 

장원준 기자 박순찬 기자 / 입력 : 2012.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