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이랑 친구 폰 바꾸고 싶나요? USIM을 바꾸세요
손톱만한 유심칩만 바꾸면 통신사·기종 달라도 통화 가능
일부 3G·LTE폰은 유심 호환 안 돼
유심 활용법
스마트폰 뒷면을 열어보면 엄지손톱 크기의 카드가 하나 꽂혀 있다. 유심(USIM· 가입자 확인 칩)이다. 이곳에는 가입자 이름·전화번호·요금제와 같이 휴대폰 통화를 위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이론적으론 이 유심을 다른 스마트폰에 꽂으면 통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막상 친구나 가족의 스마트폰에 유심을 넣어보면 작동이 될 때도 있고, 불통일 경우도 있다. 대체 유심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유심에 대해 알아야 할 기초 지식이 있다.
유심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3개 통신사가 발급한다. 통신사들은 소비자들이 자사의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려고 오면, 소비자의 정보(요금제 포함)를 유심에 저장한 뒤 스마트폰에 끼워서 준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개통'이다. 같은 모양의 유심이지만 속 내용은 3사의 요금 체계에 따라 각각 다르다.
유심은 크기에 따라 일반 유심과 마이크로 유심 등 2가지가 있다. 일반 유심은 성인의 엄지손톱보다 조금 크며, 마이크로 유심은 일반 유심의 절반 크기다. 크기는 다르지만, 기능은 똑같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갤럭시S2와 LG전자·팬택 스마트폰은 모두 일반 유심을 쓴다. 마이크로 유심은 애플의 아이폰4·아이폰4S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갤럭시S2 HD 등이 쓴다.
◀ KT의 3세대 이동통신(3G) 가입자들은 KT나 SK텔레콤의 다른 스마트폰에 자신의 유심(USIM)을 꽂아서 통화를 할 수 있다. KT 직원들이 유심을 바꿔 끼우는 모습.
◇KT·SK텔레콤의 3G 스마트폰은 유심 호환 가능
KT나 SK텔레콤은 통신 규격이 같아서 서로 유심을 바꿔서 쓸 수 있다.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3G WCDMA)과 4세대 이동통신(4G LTE)이 해당된다.
양사 3G 가입자들은 스마트폰 종류와 상관없이 서로 바꿔쓸 수 있다. 예컨대 KT에서 아이폰4를 쓰는 고객이 SK텔레콤에 가입한 친구의 갤럭시S2를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의 아이폰4 뒷면을 열고 마이크로 유심을 꺼낸 뒤, 친구의 갤럭시S2 뒷면에 끼우면 된다. 다만 아이폰4는 마이크로 유심이고, 갤럭시S2는 크기가 큰 일반 유심이기 때문에 마이크로 유심을 끼울 때 4개의 접촉 단자 자리를 잘 맞춰 넣어야 한다. 이 경우 통화요금은 친구가 아닌 새로 끼운 유심 소유자인 나에게 부과된다.
반대 경우도 가능하다. 갤럭시S2의 일반 유심을 꺼내 아이폰4에 넣어 쓸 수 있다. 크기가 문제인데, 갤럭시S2의 유심 테두리를 칼로 잘라 아이폰4의 유심 자리에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단, SK텔레콤의 2세대(2G) 통신 규격을 쓰는 일반폰은 뒷면에 유심이 없고 호환도 안 된다.
◇LG유플러스 이용자는 유심 호환 불가능
LG유플러스 이용자는 유심 호환이 불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유심을 쓰지 않는 미국식 이동통신(CDMA) 규격을 채택하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가입자 정보를 직접 휴대폰에 저장한다. 휴대폰 자체에 유심이 포함돼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의 휴대폰·스마트폰 뒷면을 열어봐도 유심이 없다.
최근 LG유플러스가 4세대 이동통신(4G LTE)을 시작하면서 LTE 스마트폰에는 유심이 생겼다. 하지만 이 기종도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엔 속도가 빠른 4G LTE 통신망을 쓰지만, 음성 통화는 예전처럼 미국식 통신 규격으로 한다. 따라서 LG유플러스의 4G LTE폰에 있는 유심을 다른 회사 스마트폰에 꽂아도 음성 통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KT 3G 고객은 SK텔레콤 LTE폰 쓸 수 있어
4G LTE의 경우는 조금 복잡하다. KT의 3G 고객은 자신의 유심을 SK텔레콤용 LTE폰에 꽂아서 쓸 수 있다. 예컨대 친구가 SK텔레콤에서 LTE폰 갤럭시노트를 쓰고 있다면 이를 잠시 빌려 쓸 수 있다는 뜻이다. LTE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LTE 통신망은 쓰지 못하고 3G망에 접속해 써야 한다. KT용 LTE폰에도 유심을 끼워 사용 가능하다. KT의 LTE 고객이 자신의 유심을 꺼내서 KT나 SK텔레콤의 3G폰에 꽂아도 통화가 된다.
◇SK텔레콤의 3G 고객은 다음 달부터 가능
SK텔레콤의 3G 고객은 아직 KT나 SK텔레콤용 갤럭시노트에 유심을 끼워도 '불통'으로 나온다. SK텔레콤은 3G와 LTE 고객을 따로 관리한다. 스마트폰 그 자체로는 통화가 돼야 정상이지만, 전산 시스템에서 막아놓은 것이다. SK텔레콤은 3월 중 전산 시스템을 수정해 기존 3G 고객들이 유심을 LTE폰에 꽂아 쓸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심을 쓸 때 아직 개통된 적이 없는 '공기계'는 다 안 된다. 예컨대 KT의 아이폰4를 쓰는 고객이 우연히 SK텔레콤용 갤럭시노트 공기계를 얻었다고 해서, 여기에 자신의 유심을 끼워도 갤럭시노트를 쓸 수 없다. 정부는 오는 5월 이후 이런 '공기계' 개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유심(USIM)
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의 영문 약자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정보를 담은 엄지손톱 크기의 카드로, 보통 전화기 뒷면에 들어 있다. 흔히 휴대폰 잠금장치로 불린다. 예전에 사용하던 2세대 이동통신(2G)용 휴대폰은 가입자 정보를 휴대폰에 내장해 유심이 없었다.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 휴대폰과 4세대 이동통신(4G LTE)은 분리가 가능한 유심 칩에 가입자 정보를 입력한다. 이론적으로 유심만 있으면 휴대폰·스마트폰 종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성호철 기자 sunghochul@chosun.com / 입력 : 2012.02.23
'정보화 교실 > 스마트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바일 메신저, 네가 답이다" (0) | 2012.03.09 |
---|---|
스마트폰 때문에 사라지는 10가지 機器 (0) | 2012.02.29 |
‘왕초보’를 위한 스마트폰 사용기 (0) | 2012.01.04 |
스마트폰 문자 新기술, 손가락 하나로 1분에 400타… (0) | 2011.12.24 |
[스마트폰]GPS어플 OruxMaps 4.0.1의 화면구성의 요약 설정... (0) | 2011.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