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양식/시사,칼럼

'치매' 앓는 민주당과 '울화증' 앓는 새누리당

풍월 사선암 2012. 3. 17. 11:40

 

[태평로] 이 거대한 치매와 울화

 

'치매' 앓는 민주당과 '울화증' 앓는 새누리당

   

최근 한 일을 잊어버린다.

자기중심적이며 상대방 의견을 듣지 않는다.

두뇌 회전이 느려 새것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

인내심이 없어진다.

감정 조절을 못해 불같이 화를 낸다.

피해망상이 생긴다.

 

치매 관련 증상들이다. 그런데 꼭 우리 정치인들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치매의 원인은 여럿이지만, 정치인들의 치매 짓은 단 하나, 권력욕 때문이다.

 

·FTA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추진했던 노무현 정부의 총리를 지내며 두 일을 관장했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여자는 열등한 동물이다"라는 말이 거짓이듯, "여성 정치인은 거짓말을 덜 한다"는 통념도 틀렸다. 지금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말 뒤집기 수준이 '구악(舊惡) 남성' 못지않다. ①②번 케이스에 해당한다.

 

문성근씨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정부를 갈아엎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당한 수모를 반드시 갚겠다"고 했는데, 분위기가 살기등등했다. 감정 조절에 실패하고 피해의식으로 가득한 ⑤⑥번 증상이다. 흠결 있거나 사회에 별 기여가 없는 운동권 인사를 내놓고 선명성 상징인 듯 착각하는 건, 요즘 젊은이 머릿속을 모르는 번 증상에 해당한다. 민주통합당의 요즘 공천 방식은 '친노(親盧)' 아니면 선배고 뭐고 없다는 식이다. 100% 내 편 아니면 참을 수 없다는 발상이다. 인내심이 바닥을 보인 번 증상이다.

 

정부가 뭔가를 할 때마다 맹꽁이가 죽는다, 도롱뇽이 죽는다고 주장했던 극렬 환경주의자들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이 멀쩡히 살아있는 걸 봤는지 못 봤는지 여전히 신파조로 '○○○이 죽어가요'만 반복하는 그들도 치매 증상에 해당한다. 아마 그들은 시위하러 갈 때는 고속도로며 터널을 이용해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당도할 것이다. 제주 해군기지에 반대하며 '미국 배후설'을 제기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군사력을 엄청나게 불리며 그 넓은 땅과 바다도 부족해 영토 욕심을 부리는 중국의 임박한 위협에는 눈을 꼭 감고 있다. 무식하면 과격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일부러 사실을 누락하는 '의도성 치매' 기운이 더 강해 보인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정상인 것도 아니다.

 

불안, 초조, 불면

이명(耳鳴), 어지러움, 두통, 갈증

쉽게 흥분하고 쉽게 분노

()와 열()이 함께 인체 상부까지 치밀어 피를 토하는 경우도 발생.

 

이게 '울화증' 증상인데 지금 새누리당 모양이 꼭 그렇다. 전체 의석의 절반은커녕 100석도 어려울지 모른다는 절망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이 당은 ①② 증상을 넘어 ③④의 중증 단계로 가고 있다.

 

당이 그 지경으로 된 데 누가 얼마만큼의 책임이 있는가를 논의하는 대신 '그냥 미운 놈'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새누리당 지도부 내의 갈등과 원한의 총량이 상대당에 대한 미움보다 훨씬 더 큰 단계에 이른 것 같다. '시스템 공천'은 사라지고 '보복 공천'이란 말만 남았다. 피를 토하며 쓰러지기 직전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치매와 울화를 정치인과 시위꾼만 앓는다면 다행이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는 오랫동안 분노한 국민의 마음을 상징해왔다. 그러다 곧 "그 인간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는 말을 너무 자주 해왔다. '못살겠다, 갈아보자'가 아니라 '못살겠다, 하나씩 따져보자. 우선 고용 문제, 그다음 교육, 다음엔 주택' 이런 식으로 하나씩 '정산'부터 해보자. 우리는 너무 빨리 잊고, 너무 빨리 결정한다. 뜯고, 찢고, 씹고, 그리고 찍어보자

 

'치매' 앓는 민주당과 '울화증' 앓는 새누리당  박은주 문화부장 /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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