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양식/시사,칼럼

'가카새끼 짬뽕' 올린 이정렬 판사

풍월 사선암 2011. 12. 22. 20:11

'가카새끼 짬뽕' 올린 이정렬 판사, 과거 진보적 판결로 이미 '유명인사'

 

"진보편향적인 사람은 판사를 하면 안된다는 말이겠지. 그럼 보수편향적인 판사들도 모두 사퇴해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소신발언'을 올려 수차례 언론에 보도됐던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42·연수원 23)가 이번에는 '가카새끼 짬뽕' 사진을 올려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윗에서 본 신종라면 2가지랍니다. 저만 처음 본 건가?"라는 글과 함께 '꼼수면', '가카새끼 짬뽕' 등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들이 만든 패러디물로 '꼬꼬면', '나가사키 짬뽕' 등 라면제품의 이름을 비꼰 것이다.

 

'꼼수면'에는 '시커먼 땟국물', '가카가 쳐말아먹은 비릿한 바로 그 맛!' 등 문구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포함돼 있다. 라면 회사 로고 부분에는 '새로운 역겨움 MB'라고 적혀 있다.

 

'나가사키 짬뽕'을 패러디한 '가카새끼 짬뽕'에는 'BBK 명박'이란 이름과 함께 '풍부한 꼼수와 비리로 우려낸 역겨운 매국의 맛'이란 문구가 들어있다. 이 부장판사가 올린 '가카새끼 짬뽕' 사진에는 20일 오전 현재 156명이 '좋아요'를 클릭했고 5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판사님 왜 이리 센스 있으세요?", "재밌습니다" 등 댓글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한 누리꾼은 "아이고 판사니임~~이러시몬 아니되옴니다~~ 조선일보 또 개거품 먹고 뒤집어짐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이 부장판사가 '가카새끼 짬뽕' 사진을 올린 사실을 20일자 지면에 실어 '단독'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시정잡배의 언어로 대통령까지 조롱하는 것은 문제"라는 서울지역 한 부장판사의 말이 인용돼 있다. 이에 대해 이 부장판사는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를 링크한 뒤 "저 신문 나왔네요. 특히 '시정잡배'라는 말씀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시정잡배'의 기준이 아니라 '고고한 척'하는 재판, '그들만의 재판'을 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과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요. 정말로 '시정잡배'의 눈높이에 맞추는, 사법서비스의 공급자인 판사의 눈높이가 아니라, 수요자인 '시정잡배'의 요구와 요청에 맞는 재판을 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판한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옹호하는 글을 올려 '법관의 의견 표명'을 두고 논란을 불러왔던 이 부장판사는 최 부장판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법연구회 회원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광성고)와 대학교(서울대학교) 모두 서울에서 보냈고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3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후 서울지법, 전주지법, 서울남부지법, 서울고법, 서울동부지법 등을 거쳐 지난해 울산지법 부장판사로 있다 올해 초 창원지법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장판사는 20045월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데 이어 집단행동을 한 전국공무원노조 간부에게 선고유예 판결을 내려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판사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해 2월에는 8억원대 내기 골프에도 역시 무죄를 선고해 또다시 화제가 됐다. 유흥업소 선불금은 무효라고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의 주인공 또한 이 부장판사다.

 

진보적 판결로 화제를 뿌린 이 부장판사는 2005년 아내의 미국 유학을 '내조'하기 위해 10개월 간 휴직을 했다. 이 부장판사의 부인 이수영씨는 현재 사법연수원 교수다. 울산지법 근무 당시에는 '첫 부장판사 부부'로 화제를 모으기도했다.

 

머니투데이 여태경 김현아 기자 /2011, 12,20

 


이번엔 '가카새끼 짬뽕' 사진 올린 그 판사

 

양승태 대법원장이 신중한 처신을 거듭 당부했지만 일부 판사는 '막말''조롱'이 섞인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보수 편향적인 판사들 모두 사퇴해라. 나도 깨끗하게 물러나 주겠다'고 글을 올린 창원지법 이정렬(42) 부장판사는 18일 밤 페이스북에 "트윗에서 본 신종 라면 2가지"라며 '시커먼 땟국물 꼼수면''가카새끼 짬뽕'이라는 사진 2장을 올렸다.

 

'시커먼 땟국물 꼼수면'이란 라면 봉지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가카가 쳐말아먹은 비릿한 바로 그 맛!'이란 문구가, 왼쪽 상단에는 '새로운 역겨움 MB'란 회사 이름이 달렸다.

 

'가카새끼 짬뽕' 라면에는 '풍부한 꼼수와 비리로 우려낸 역겨운 매국의 맛'이란 설명과 'BBK명박'이란 제조 회사 이름이 보인다. 이 판사가 올린 사진에는 19일 오후 5시까지 144명이 '좋아요'를 클릭했고, 응원 댓글이 52개 달렸다.

 

정렬(42)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캡처한 모습. 이 부장판사는 지난달 페이스북에보수 편향적인 판사들 모두 사퇴해라. 나도 깨끗하게 물러나 주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판사는 인천지법 최은배(45) 부장판사가 올린 '뼛속까지 친미(親美)인 대통령'이란 글이 논란이 되자 대법원 허락 없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등 튀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이달 7일엔 서울북부지법 서기호(41) 판사가 자기 페이스북에 '쫄면 시켰다가는 가카의 빅엿까지 먹게 되니(겁을 먹으면 대통령이 의도한 대로 엿을 먹게 된다는 뜻)'란 글을 올렸다가 소속 법원장으로부터 "신중히 처신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심하다는 느낌"이라며 "일부 판사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판사가 대법원장의 거듭된 당부를 무시한 채 판사답지 못한 시정잡배의 언어로 대통령까지 조롱하는 것은 문제"라며 "최소한 공무원으로서 품위라도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윤주헌 기자 / 201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