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유모어

雲雨之情의 첫날밤

풍월 사선암 2011. 11. 1. 10:43

 

雲雨之情의 첫날밤

 

옛날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리감을 구하러 다니던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감으로 맞아들이는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한 수를 써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신랑 왈...

"청포대하(靑袍袋下)에 자신노(紫腎怒)이니,"

 

풀이 : 푸른도포의 허리띠 아래 붉은 거시기가 성을 내니,

(한자풀이) () : 자지 신

   

*그러자 신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의(紅裳袴衣)에 백합소(白蛤笑)".

 

풀이 : 붉은치마 고쟁이 속에서 흰 조개가 웃는구나!!.

(한자풀이) () : 사타구니 고, () : 조개 합

 

라고 써서 화답하니...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질탕하게 보냈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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