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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10년 꿈' 이뤘다…2018 동계올림픽 유치

풍월 사선암 2011. 7. 8. 00:39

평창 '10년 꿈' 이뤘다2018 동계올림픽 유치

 

세번 도전 끝에 개최지 확정63 : 25 : 7 압도적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는평창!”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봉투 속 종이를 펼쳐보였다. 평창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7일 밤 12시18(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23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목표했던 대로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성공, 결판을 냈다. 숨죽이며 개최지 발표를 기다리던 강원도 뿐 아니라 전국에 평창’,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이 진동했다.

 

김연아 선수는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흘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발표 직후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입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11일까지인 콩고민주공화국·에티오피아의) 남은 아프리카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평창은 1차 투표에서 63표를 얻었다. 경쟁 상대였던 독일 뮌헨은 25, 프랑스 안시는 7표를 얻는데 그쳤다.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승리였다.

   

두 차례 실패를 거울삼아 준비가 철저했던 평창은 겨울스포츠의 뿌리가 깊은 뮌헨(독일), 안시(프랑스)와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은 백미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무대에 올라 IOC 위원들에게 평창 유치를 호소했다. 밴쿠버 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는 투표자들의 마음을 녹여 감성을 적셨다.

 

이로써 한국은 겨울올림픽(2018)여름올림픽(1988)월드컵(2002)세계육상선수권(2011)에 이르는 4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여섯 번째 국가가 됐다. 지금까지 이 기록을 가진 국가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ㆍ러시아 5개국뿐이다.

 

이날 개최지 선정은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 이미 결정된 분위기였다. IOC 총회에서 열린 평창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외신 기자들이 "평창이 홈런을 쳤다"며 사실상 유치게임이 끝났음을 암시했다.

 

올림픽 전문매체 어라운드더링스의 마크 비손은 "모범생 이미지였던 평창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으로 확실한 화룡점정을 했다"고 분석했다. 어라운드더링스는 프레젠테이션 평점을 매겼는데 평창에 9점을 줬다. 뮌헨과 안시는 각각 7, 5점이었다.

 

이후 1차 투표가 끝난 뒤에는 "평창이 과반을 넘는 52~61표를 얻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외신기자들은 1차 투표가 끝난 뒤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축하한다"며 한국 기자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2차 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평창이 낙점됐다고 외신기자들은 본 것이다.

 

올림픽 전문매체 게임즈비드의 로버트 리빙스톤은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에다 세 번째로 연속 유치전에 뛰어든 인내심이 빛을 봤다"고 평가했다.

 

독일 통신사 dpa의 스벤 부쉬 기자 "평창은 오래 전부터 선두주자였다"면서도 1차 투표에서 끝날 줄은 몰랐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MB “대한민국, 약속 지킨다김연아 나는 살아있는 유산

 

PT 점수, 안시 5 뮌헨 7 평창 9 AP “평창 홈런 쳤다

더반 달군 대한민국 프레젠테이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이 6(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왼쪽에서 일곱째) 등 유치위원들이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연단에 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 김진선 특임대사, 토비 도슨 선수,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 대통령, 이건희 IOC 위원, 문대성 IOC 선수위원,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김연아 선수,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사진크게보기>

 

강원도 평창은 6일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꿈과 희망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 경쟁 도시인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 안시에 이어 세 번째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평창에서는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김연아 선수, 문대성 IOC 선수위원, 박용성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토비 도슨 등 8명이 차례로 무대에 섰다.

 

반응은 뜨거웠다. AP통신의 스티브 윌슨 기자는 평창이 홈런을 쳤다고 표현했다. 올림픽 전문매체인 어라운드더링스가 매긴 프레젠테이션 평점에서 평창은 10점 만점에 9점으로 1위에 올라 뮌헨(7)과 안시(5)를 압도했다.

 

주인공은 김연아 선수였다. 세련된 검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한 김 선수는 오늘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운을 뗐다.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밝은 웃음도 지어보였다. 김 선수는 유창한 영어로 꿈과 희망을 말했다. 선수로서 자신이 가진 꿈을 새로운 지역의 재능 있는 다른 선수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선수는 또 나는 정부가 한국의 겨울 스포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며 살아 있는 유산(I’m an example of living legacy of Korean government)”이라며 이런 성공과 성취의 가능성은 세계 젊은이들이 반드시 누려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연아 선수는 나 같은 사람에게 꿈을 이룰 기회를 주고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도와준 올림픽위원회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연아가 고개를 숙였을 때 좌중에는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연아 선수와 더불어 평창의 투톱이었다. 평창 유치위 단복에 흰 셔츠와 흰 무늬가 있는 푸른 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자신을 소개하자 일어나 오른손을 흔들며 위원들의 박수에 답했다. 이 대통령은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을 언급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로게 위원장이 자신의 이름을 자국 발음대로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모두에 로그라고 부르는 세심함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평소보다 한 톤 높은 목소리로 359초에 걸친 영어 연설을 막힘 없이 이어갔다.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한국이 올림픽 정신을 세계와 나누고자 한다는 대목에서는 IOC 위원들에게 힘차게 손을 뻗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우리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달라며 잠시 호흡을 멈췄을 때는 행사장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서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밝힙니다. 유치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한 모든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준비했고 여러분의 자랑이 될 겁니다란 약속을 했다.

 

IOC 위원들은 질의·응답에 앞서 뛰어난 프레젠테이션이었다(excellent presentaion)”고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연단을 내려와 퇴장하는 동안에도 IOC 위원들과 악수를 하는 등 막판까지 득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편 문대성 선수위원은 선수 중심의 올림픽을 강조했고 박용성 KOC 위원장은 문화와 축제의 장소를 제공하기 위한 평창의 준비 상황을 소개했다. 한국계 미국인 스키 선수 출신 토비 도슨은 입양아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자신의 경력과 그 과정에서 스포츠가 자신에게 준 꿈과 희망을 얘기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몇몇 기자는 박수를 쳤다. “눈물도 있었고, 웃음도 있었다. 홈런을 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독일 기자들도 가장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이었다고 말했다.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선 평창 유치위원회의 최종 프레젠테이션 장면.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김연아 선수, 문대성 IOC 선수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토비 도슨의 순서로 발표가 진행됐다. <사진크게보기>

 

"더반" 의 여인, 나승연은 누구인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3번의 도전 끝에 성공했다.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림픽 유치 못지않은 관심을 받는 이가 있다. 바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38) 대변인이다.

 

IOC의 투표 직전 있었던 프리젠테이션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그녀는 유창한 영어와 불어를 구사해 IOC위원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한국의 열망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그녀의 유창한 외국어는 케냐와 멕시코 대사 등을 역임한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외국에서 생활해 오며 자연스럽게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모까지 빼어나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것.

 

그녀의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이후 각 포털사이트에서는 그녀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등장했다. 나승연 대변인은 1996년 아리랑 TV개국과 동시에 공채 1기로 입사해 4년 동안 앵커 겸 기자로 활동했다. 지난해 4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대변인으로 채용된 후에는 각종 국제 행사를 다니며 평창을 알리는데 힘썼다.

 

나승연 대변인은 평창의 유치 확정이 발표되자 발표하는 순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갑자기 IOC 현지실사 때 간절하게 소망하던 평창 주민들이 떠올라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며 평창" 이 그렇게 원하던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으니 앞으로 더욱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