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양식/시사,칼럼

No sweat, no sweet.

풍월 사선암 2011. 7. 13. 18:29

 

No sweat, no sweet. 땀 없는 달콤함 없다.

불 붙고 있는 '無償' 포퓰리즘(Populism) 재고되어야 한다.

 

[김순덕 칼럼]연아처럼 탈진해본 적 없는 사람들

 

, 힘들어.” 지난 토요일 아침신문마다 실린 김연아의 공항 입국장 표정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2018년 겨울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프레젠테이션(PT)을 앞두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라를 어깨에 짊어진 느낌이라던 연아였다. 스위스 로잔 PT 때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고 했다.

 

평창 성공의 뒷북에는 잽싼 與野

 

수천, 수만 명 앞에서도 떨지 않았던 얼음의 여왕이(연습이 완벽하면 안 떨린단다) 그 조그만 어깨에 짊어졌던 나라의 숙제를 완수한 순간 그만 몸살과 급성위염에 탈진한 것이다.

 

연아가 유치단 귀국환영회와 기자회견에 빠진 채 병원에 실려 간 날,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평창 겨울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남북 단일팀 구성에 노력한다고 발표했다. 김 원내대표는 작년 천안함 사태 뒤 북한을 압박한 5·24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연아는 5·24제재 무렵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의 행사 참석을 준비하면서 천안함 피폭으로 나라 상황이 안 좋으니 의상을 블랙톤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할 만큼 속 깊은 20대다. IOC 위원들의 역사적인 평창 2018’ 결정에 기여했던 연아가 여야 원내대표의 순간적 합의에 더 탈진할지 알 수 없다.

 

두 정치인이 나라를 어깨에 짊어졌다는 책임감에 연아처럼 죽을힘을 다해 목표를 이뤄낸 적이 있는지도 나는 모른다. 분명한 건 2005527일 교육부총리로서 국립대도 사립대 수준으로 등록금을 올릴 필요가 있다던 김 원내대표가 지난 68일엔 지금 등록금이 워낙 빠르게 오르니 국공립대 반값 인하정책을 과감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이다. 사립대 등록금이 평균 579만 원에서 739만 원으로(2010년 현재 754만 원), 국립대는 309만 원에서 427만 원으로(2010444만 원) 빠르게 오른 것도 지금이 아니라 그가 당정고위직을 고루 누리던 노무현 정부에서였다.

 

황 원내대표가 반값등록금 논란의 불을 지른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그는 지난달 한나라당 공청회에서 대학들이 지원금 부족으로 등록금 인하를 못 한다는데 재산 기부 용의는 없나? 반값 세비 용의는?” 하고 묻는 내 말을 하회탈처럼 웃어넘겼다. 자신이 손해 볼 말도, 일도 안 할 사람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건지 궁금하다.

 

감동은 땀과 헌신에서 나온다

 

고백하자면 나는 평창에 열렬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연아의 PT를 보면서 평창의 비전이 우리나라의 명운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귀여운 눈웃음으로 시작해서 정말 진심을 다해 평창의 성공이 의미하는 건 성공과 성취의 가능성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세계 모든 곳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하고 또 주어져야만 해요호소하는 연아를 보니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평창이 눈 안 오는 아프리카나 저개발국 청소년들을 초청해 겨울스포츠를 가르쳐온 드림 프로젝트를 우리 사회 안의 아프리카에도, 교육과 사회복지정책에도 적용한다고 상상해보라. 소외지역 저소득층부터 최상의 학교시설에서 최고의 교사가 가르치게 공교육을 획기적으로 개혁하는 것이다. 이들이 제 실력으로 대학에 가고, 반값등록금 아닌 장학금으로 공부해 좋은 일자리를 갖는 것 자체가 성공과 성취의 가능성 아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강조하는 이 좋은 정책을 딴나라 아닌 이 나라에서 펼친다면 2018년 전에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연아가 바로 열악한 빙상환경 속에서도 진심과 노력, 그리고 실력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온몸으로 입증한 살아있는 유산이다.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에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했다. 공정사회가 뭔지 헷갈린다면 연아의 좌우명 ‘No Pain, No Gain(고통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을 알려주고 싶다.

 

무늬만 대학에서 노력도 안 하면서 결과의 평등만 요구하는 사람들은 내가 흘린 땀, 눈물, 잠 못 자고 투자한 시간, 포기한 즐거움 등 모든 것이 합쳐져 강심장이 됐다는 연아를 배웠으면 좋겠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탓하고 있다면 내가 평생 후회하지 않을 연기를 해서 성적과 상관없이 감동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던 연아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경쟁 없는 유토피아를 설파하는 세력이라면 잘하는 선수들과 경쟁하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오더라던 연아를 떠올리며, 남들 발목 잡지 말고 조용히 빠져주기 바란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이기도 한 연아는 어린 새싹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려면 헌신이 필요하다며 실천했다. 일신의 영달과 계파이익을 위한 일 빼고는 탈진해본 적 없는 정치꾼들은 대인배연아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

입력 2011-07-10

  

 

Yuna Kim, 영어 발표

 

President Rogge, Members of the IOC, good afternoon. It's hard to believe it's only been seven weeks since we met in Lausanne. Since that time, I've been training harder for today. Just like in Lausanne, I'm still a little bit nervous.

 

ICO위원회 Roggue, IOC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저와 스위스의 로젠에서 만나뵌지가 7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 후로 저는 오늘을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해왔습니다. 로젠에서 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심장이 떨리네요.

 

After all, to be part of this process, it's very humbling for some in my age. It is humbing because you are m! aking history today. And I get to be a small part of it.

 

이 모든 과정에 있어서 저와 비슷한 또래들은 모두 겸손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겸손해지는 이유는 바로 오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순간이 오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그 역사를 만드는데 작은 기여를 하기 때문입니다.

 

I remember feeling the same way when I competed in Vancouver. 10 years ago, when Pyeong Chang began its dream to host the winter games, I was a young girl seeking for my own olympic dreams on ice rink in Seoul. At the time, I was fortunate to choose a winter sport that had good training facilities and coaches in Korea. But as you know many Korean winter atheletes travel half way around the world just to train for their olympic dreams. But now my dream is to share the opportunities I had with other atheletes in new region. And Pyeong Chang 2018 can help achieve that.

 

저는 밴쿠버에서 경쟁했을 때와 같은 느낌입니다. 10년전에 평창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유치를 꿈꿔왔을 때 저는 서울에서 아이스링크 위에서 저만의 꿈을 펼쳐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땐 저는 좋은 시설과 좋은 코치님들 사이에 있어서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저는 많은 한국 동계올림픽 선수들이 훈련을 받고 올림픽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세계 각지를 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저의 꿈은 제가 갖었던 기회들을 이런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곳에서 펼쳐보고 싶습니다. 평창 2018은 그 꿈을 이루게 해 줄 것입니다.

 

Our government created < Drive the Dream > project to fund winter sports facilities and training for atheletes. Thanks to this program, Korea earned a total of 14 medals in Vancouver including mine. And we placed 7th in overall medals won out of 82 countries. To do even better in the future, ! we need the new venues that Pyeoungchang 2018 will bring.

 

정부에서는 < 꿈을 향해 나아가라 > 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동계올림픽 시설과 선수들 훈련비용을 위해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한국은 밴쿠버에서 제 메달을 포함해 14개 메달을 땄고 우리는 82 개 국가들 중에서 7위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우리는 2018년 평창에 새로운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ith new horizons will leave a legacy. That is perhaps more important than venues. I'm talking about human legacy. I'm an example of living legacy, of our government's effort to improve the standards of Korean winter sports. And I know now, perhaps more than I imagined what our victory will mean. It will mean the possibility for success and achievement. That's what young people everywhere in the world need and ! deserve.

 

새로운 지평선이 떠오르고 이것은 유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 장소가 어디인것인지 보다 더 중요할 것입니다. 저는 인류의 유산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바로 한국의 동계스포츠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정부의 노력이 들어가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젠 저도 깨달았습니다. 아마 제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승리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성공과 목표달성을 위한 가능성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야 말로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어린이들이 필요하고 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nd lastly, i'd like to add a personal note today. It's rare for an olympian to actually get to say thank you to all IOC members at one time. So please allow me to say thank you dear IOC members for providing someone like me the opportunity to achieve my dreams and to inspire others. THANK YOU.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말씀 드립니다. 올림픽 선수가 모든 IOC 회원님들 앞에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에게 꿈을 펼칠 수 있고 다른 이들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주신 모든 IOC 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서 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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