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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자의 진리 / 김정일,김정은

풍월 사선암 2011. 1. 16. 11:04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관리, 운영해온 인터넷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에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향해 ‘미친놈’ 또는 ‘X새끼’라는 욕설이 이틀 동안 버젓이 게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해온 대남선전 인터넷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독자마당 게시판에 “김정일 미친놈”, “김정은 개새끼”라는 욕설이 올라온 것이 뒤늦게 밝혀져 사이트 운영 관계자들이 심한 문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매체 〈자유북한방송〉은 5일 “우리민족끼리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난 2010년 12월 21일부터 22일 사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독자마당(게시판)에 김정일·김정은 관련 ‘십이행 시’가 게시되면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4일 오후 매체의 현지통신원이 전해온 사건의 전말에 따르면 조평통이 관리,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독자마당 게시판에 ‘첫 글자의 진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행시의 앞 글자들만 추려보니 ‘김정일 미친놈’, ‘김정은 개새끼’라는 욕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의 독자마당에 게재되는 글들은 김정일과 북한 체제를 찬양할 목적으로 외부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개설된 코너로, 관리자의 엄격한 검열을 받은 뒤에야 노출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의 행시는 지난달 21~22일 오후 10시까지 게시됐다가 삭제됐다. 사이트 관리자의 아무런 제재 없이 이틀 동안 버젓이 올려져 있었던 것이다. 조회 수는 300명 이상으로 이를 읽어본 이들의 증언으로는 글이 너무 정교할 정도로 잘 씌어져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첫 글자의 진리’라는 제목의 의미를 깨닫기 전에는 전혀 눈치 챌 수 없도록 포장돼 있었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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