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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234'에 담긴 행복한 노년

풍월 사선암 2010. 9. 29. 10:01

`9988234'에 담긴 행복한 노년

 

10월2일은 `노인의 날'.."일생생활 속에 건강법칙"

 

오는 10월2일은 `노인의 날'이다. 최근 노령화 추세에 맞춰 유행하는 신조어 가운데 `9988234'라는 게 있다. 이 신조어는 `99세까지 88하게 살고 2~3일만 앓다가 사흘째 되는 날 사(死)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노년은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 평소 건강관리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인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질병보유율이 2배 정도로 높다.

 

노년기 질병은 보통 젊은 나이부터 지속된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만성폐질환, 만성위염, 만성간질환 등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병하는데, 노인 특유의 병적상태인 노인성 난청, 백내장, 노인성 치매, 노인성 우울증, 노인성 골다공증 등도 잦은 편이다.

 

또한, 노인들은 질병인지 노화현상인지를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 더불어 노인병의 경우 하나의 질환을 갖기보다는 3-4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질환을 호소하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은 "노인성 질환은 일반인과 다르게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애매하다는데 특징이 있다"면서 "열이 없는 염증, 복통이 없는 맹장염, 소리 없이 다가오는 심근경색증 등 두드러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질환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인의 날을 맞아 평상시 주의해야 할 노인들의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 혈압·당뇨 관리가 뇌졸중 예방 첫걸음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혈압을 수축기120mmHg, 이완기 80mmHg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혈압 120~139/80~89mmHg는 고혈압 전 단계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며, 140/90mmHg 이상이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혈압관리에 실패하면 뇌졸중 등 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평소 수시로 혈압관리를 하면서 금연·금주, 저염식, 꾸준한 운동 등을 병행해야 한다.

 

혈압과 함께 평소 주위를 기울여야 하는 게 당뇨인데, 검사할 당시 혈액의 양, 혈액 속의 수분 함량, 스트레스, 혈당측정기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개 10% 내의 오차범위에 들어간다.

 

공복혈당 정상치는 80~100㎎/㎗이며 식후 2시간 이내의 정상 혈당은 80~140㎎/㎗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식사와 관계없이 혈당이 200㎎/㎗ 이상이면 당뇨로 판정할 수 있다. 당뇨는 합병증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

 

당뇨 합병증은 크게 망막의 미세혈관이 파괴되는 당뇨병성 망막증과 신경장애 증상인 당뇨병성 신경병, 고혈당으로 신장의 사구체가 손상되는 당뇨병성 신증 등을 꼽을 수 있다.

 

◇ 중년 이후엔 퇴행성관절염 조심해야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인구 중 10~15% 정도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들은 모두가 퇴행성관절염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상적인 관절은 통증 없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골이 그 끝을 덮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이런 연골의 `프로테오글라이칸'이라는 성분이 없어지고, 기계적으로 마모돼 연골 밑의 뼈가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자극을 직접 받은 뼈에서 작은 뼛조각들이 자라나서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생기며, 방치하면 관절의 변형과 운동제한을 일으키게 된다.

 

노인들은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걸을 때 갑자기 통증을 느끼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떠다니던 뼈 조각이 관절 사이에 갑자기 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체중부하를 받는 무릎관절, 고관절, 요추관절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여성의 경우는 남성과 다르게 손가락 관절에 골관절염이 많이 발생한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그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와 중기에는 운동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지만, 중기를 넘게 되면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이밖에도 65세 이상 노인들은 만성피로와 전신쇠약, 복수,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간기능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하며, 명치부위에 통증과 소화불량을 느낀다면 췌장이나 위, 십이지장에 염증, 궤양, 암 등이 생겼는지 검사해보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공복시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십이지장 궤양을, 식후에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위염 및 위궤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일생생활 속에 건강 법칙이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만족감과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활기찬 생활을 하라고 주문한다.

 

예를 들어 하루 한 가지씩 좋은 일을 실천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이웃과 인사하기, 거리의 담배꽁초 줍기 등이 이에 속한다.

 

김윤덕 과장은 "하루 열 사람을 만나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한데, 가급적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10분 이상 대화를 한 다음 하루 일과가 끝날 때 대화의 내용을 대뇌여 보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대화의 주제는 여행과 맛집, 음식, 과거의 대소사 등으로 가벼운 게 좋다.

 

김 과장은 또 "하루의 일상을 100자 정도로 요약해서 아침은 몇 시에 어떤 음식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누구와 만나 무슨 일을 하고, 점심에는 복지관에 들러 어떤 프로그램들에 참여했는가 등을 정리하는 것도 기억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매일 아침 신문의 큰제목이나 소제목을 읽고 기사내용을 유추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되며, 가급적 하루에 1만보 이상 걸어야 한다고 김 과장은 덧붙였다. /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