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하늘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 오광수

풍월 사선암 2010. 9. 9. 07:29

 

하늘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 오광수

 

하늘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사는 동안 그 하늘이 캄캄해지는

슬픔이 있었어도 캄캄한 가운데서

나와 같이 울어주는 빗소리가 있었고 

나보다 더 크게 울어주는

통곡이 있었고

함께 흘리는 눈물이 있어

위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빗물이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참고 견디며 살아보라 합니다.

서러운 마음, 못난 생각들은

황토물에 미련없이

흘려보내라고 합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건

사는 동안 견디지 못할

시련은 주지 않는답니다.

 

마음에 소망이 있는 한

마음에 살아야지 하는

각오가 있는 한

멀지 않아서 지금의 캄캄한

하늘이 흰 구름 파란 하늘이 되고

그때가 되고 그 세월이 되면

하늘이 내게 있어 결코

외롭지 않았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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