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양식/정보,상식

[정보] 한국의 명견

풍월 사선암 2010. 5. 7. 09:32

  첨부이미지
최고의 맹수 사냥개 - 풍산개
 
 
풍산개는 사람에게는 성질이 온순하지만 동물 앞에서는 민첩하고 용맹스러워 맹수사냥개나 군견으로 활용되는 우수한 품종의 토종개이다. 풍산개는 고산지대인 개마고원 일대의 산악지방에서 맹수사냥개로 널리 길러진 품종으로 몸집은 진돗개보다 체고가 10cm정도 큰 중대형 토종개이다.

전체가 황백색 또는 회백색의 빽빽한 털로 덮여 있으며 동작이 빠르고 매우 영리하며, 머리는 둥근형이고 입이 크며, 굵은 목에 가슴 폭이 넓고 유난히 큰 발통의 튼튼한 앞다리와 팔자로 벌어진 뒷다리 등 힘을 쓰기에 용이한 체형을 갖고 있다. 풍산개는 모질 상으로 볼 때 고산의 한대지방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중모(빽빽한 속털과 길고 거친 겉털)로 구성되어 있다.

겨울철 사냥기간 중에는 영하 20-30도의 기온에서도 눈 위에서 잠을 잔다고 한다. 이렇듯 고산지대에서 길러진 만큼 추위와 질병에 강하며 후각과 청각, 수색능력이 매우 발달되어 천부적인 사냥 본능을 지니고 있다.

천연기념물
풍산개는 일제시대에 경성제국대학교 예과 교수인 일본인 모리 다메조가 일본 토종개의 천연기념물 지정작업과 더불어 조선침략의 당위성과 대동아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내선일체의 근거를 찾는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전역의 토종개를 조사하여 남쪽은 진돗개, 북쪽은 풍산개를 최우수개로 조선총독부에조사보고서를 제출, 이를 근거로 1942년 6월 15일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었고, 해방 후 북한에서도1964년에 천연기념물 제128호로 지정되어 현재 북한의 국가적인 보호개로서 평양의 중앙동물원과 김형권군의 개 목장에서 보호 사육되고 있다.
 
 
풍산개의 성격
수렵견으로 육성된 풍산개는 성격이 대단히 온순하며 사람을 잘 따른다. 99% 빈도는 절대 사람을 물지 않으며 선제공격을 잘 하지 않고 특히 물을 좋아한다. 이것은 물을 싫어하는 진돗개와 확연히 구분된다. 풍산개는 냄새가 거의 없고 잘 짖지 않으며 사람을 잘 따르므로 군견이나, 특수견으로 육성이 가능하며 오직 주인만을 따르는 진돗개와 구별되어 사육자가 변경되더라도 30일 정도면 바뀐 주인도 잘 따르나 귀소본능은 다소 떨어진다.
 
 첨부이미지
탁월한 사냥꾼, 진돗개
 

 
진돗개는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원산지인 전라남도 진도를 비롯,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육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견이라 할 수 있다. 이 개는 털색깔을 기준으로 황구와 백구가 있으며 드물게 네눈박이(블랙탄), 흑구, 재구(灰色), 호구(虎色)도 있다.
 
진돗개는 품성이나 고유의 능력 면에서 여러 가지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사냥 능력인데, 외국 개와 달리 특별한 훈련을 거치지 않고도 뛰어난 자질을 발휘한다.
 
진돗개는 대담하고 용맹하기로 이름 높다. 맹수사냥에도 쓰일 정도로 용감한 진돗개이니만큼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큰 개와 맞붙어도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 싸움이 붙으면 날랜 몸놀림과 특유의 악바리 근성을 발휘, 상대 개는 대부분 꼬리를 감추고 도망친다.
 

 
임진왜란 때 일본 사람이 우리나라에 왔다가 호랑이를 잡아 일본으로 가져가기 전에 호랑이 먹이로 진돗개 세 마리를 넣어주었는데 다음날 호랑이는 죽어 있고 상처투성이의 진돗개들은 살아있더라는 전설이 있을 정도이다.
 
첨부이미지
귀신도 얼씬 못하는 삽살개
 
 
삽살개는 구전 민요나 민화, 풍속화에 자주 등장한다. 경주 지방 속설에 의하면 신라시대 왕궁에서만 길러지던 삽살개가 통일신라 멸망에 따라 민가로 흘러나와 남쪽 지방에 널리 퍼졌다고 한다. 또한 김유신 장군이 삽살개의 용맹성을 높이 사 전쟁터에 나갈 때 삽살개를 앞세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삽살개는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급속히 그 수가 줄어들어 거의 멸종위기까지 갔으나 경북대 농대의 하성진 박사를 비롯, 그의 제자이며 같은 대학의 교수였던 탁연빈, 김화식 그리고 하 박사의 아들인 경북대 유전공학과 하지홍 교수의 노력에 의해 발굴, 보존돼 92년 천연기념물 제368로 지정되었다.

하지홍 교수는 자신의 전공인 유전공학을 이용해 불량견은 도태시키고 우수한 형질을 가진 개만을 가려내는‘유전자세탁’을 통해 원종에 가까운 우수 삽살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삽살개는 털빛을 기준으로 청삽살개와 황삽살개가 있다. 긴 털을 휘날리며 달릴 때는 마치 사자와 같고, 눈까지 내려온 털에 긴 혀를 빼물고 앉아 있는 모습은 털북숭이 인형처럼 귀여우면서도 해학적이기도 하다.
 

삽살개는 체질이 강인해 한겨울에도 집도 없이 눈비를 맞고 지내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는다. 밤새 겨울비를 맞고도 아침이면 얼어붙은 얼음을 흔들어 털어내고 거뜬히 일어나며, 한여름에도 그 긴 털을 가지고도 병에 걸리는 일이 없다. 삽살개의 이러한 체질은 이 땅의 기후와 풍토에 오랜 세월 적응하면서 길러진 것이다.

삽살개는 사람에겐 양순하지만 다른 개와 싸움이 벌어지면 뜯어 말리기 전에는 둘 중의 하나가 죽어야 끝이 날 만큼 투지가 강하다. 삽살개의 이빨은 다른 개에 비해 큰 편인데, 송곳니는 더더욱 크고 날카롭다. 삽살개의 이러한 강인함은 갖가지 모진 세파를 헤치며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삶과 닮았다고 볼 수 있다.

삽살개의 ‘삽’은 ‘들어낸다’, ‘퍼낸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살’은 집안의 악귀나 액운을 가리킨다. 그래서 삽살개를 가리켜 ‘귀신 쫓는 개’, ‘삽살개 있는 곳엔 귀신도 얼씬 못한다’라는 말이 전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