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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뒷골목과 그들이 사는 모습

풍월 사선암 2009. 9. 19. 13:23

인도의 뒷골목과 그들이 사는 모습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남동부에 있는 도시. 힌두교도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7개 도시 중 하나로 '빛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더욱이 성지 갠지스 강을 끼고 있어 다른 곳 보다 더욱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며 신앙심이 깊은 힌두교도들은 누구나 일생에 소원이 바라나시를 방문하고 바라나시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어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힌두교와 불교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세계 최고(最古)의 도시답게 갠지스강가에서 죄를 씻는 종교적인 정화의식을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3천년을 이어 내려오고 있다. 오랫동안 힌두 학문 및 교육과 예술의 중심도시이다. 아리아인들이 최초로 정착하여 번성한 곳으로 BC 2000년경에는 종교와 철학의 중심지였고 모슬린· 견직물· 향수· 상아제품· 조각품 등으로도 유명한 상업 및 산업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지금도 바라나시에는 조각품과 견제품 가게가 즐비했다.

 

울타리 너머 바라나시 기차역이 보인다. 도시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소들은 대부분 수소 인데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 천 조각이나 종이 등을 먹는다. 풀을 넉넉히 뜯지 못하므로 되새김질을 위해서라 한다.

원숭이들이 도로변 담장에서 지붕으로 예사로 뛰어 다닌다.

분주한 시장 거리. 도시의 역사가 무척 오래인 것 같다. 마크 트웨인이 '역사 보다 전통 보다 전설 보다

더 오래된 도시'라고 한 말을 입증이라도 하는 것처럼 눈에 뛰는 모든 것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다.

자전거릭샤(인력거), 오토릭샤,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손수레, 낙타수레, 소, 말, 나귀, 돼지,

원숭이까지 온갖 움직이는 것들이 거리를 공유한다.

먹거리를 파는 작은 수레. 이들에게도 영역이나 상권다툼이 있을까.

버스 안에서 오토릭샤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찍었다. 인도의 탈것에는 정원이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골목 안쪽 빨래터, 뿌옇고 우중충한 물에 빨래를 하고 있었다.

때가 도로 묻을 것 같은데 널어놓은 빨래를 보면 깨끗하다.

바라나시 기차역 뒷길에 거리이발사가 성업 중이다. 인도 남자들은 머리와 수염 깎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이발소의 필수비품은 거울과 의자와 물뿌리개와 소도구 조금.

여긴 작지만 테이블도 있다. 표정들이 참 맑다.

이 이발소는 벽장식이 일품이다. 조명도 자연광을 그대로 사용하고 통풍도 그만이다.

손자로 보이는 어린 아이를 안고 손을 흔드는 할아버지, 인도 사람들은 십중팔구

카메라에 호의적이었지만 가끔 거부하는 사람도 있었다.

소똥 말린 것을 파는 손수레, 도시든 시골이든 공터에서 여인네들이 소똥을 다듬어서 쟁반처럼 만들어

말리는 일을 하고 있었다. 말린 소똥은 서민들에게는 요긴한 연료로 사랑 받는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 이른 시간에 자리를 편 노숙자를 만났다.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하면서 벽에 자신이 그린 사자가 있다고 보라 한다.

머리맡에는 호신용으로 보이는 돌멩이 하나와 볼 일(큰것)을 위한 물병 하나가 놓여 있다. 단촐한 살림이다.

노숙가족을 만났다. 가장으로 보이는 남자는 이미 잠든 것 같다.

이른 저녁인데 벌써 한기를 느끼는지 담요로 몸을 싸고 있다. 요기는 했을까...

노숙모자의 눈빛이 선량해 보인다. 이들로부터 노숙생활이 그다지 불편해 하는 표정은 읽지 못했다. 오히려 어떤 노숙자는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순응인지 체념인지 또 다른 그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인도에서는 아무데서나 볼 일 보는 일이 민망한 일은 아닌 듯하다.

행인의 왕래가 잦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시골에서는 물이 들어 있는 팻병을 들고 밭으로 가는 풍경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도심에서는 쓰레기 더미를 이용하는 것 같다.

외진 곳도 많건만 이 아이는 대로변에서 이런다.

쓰레기 더미에 쓸 만한 것들이 꽤 있는 듯하다.

사람이 필요한 것과 동물이 필요한 것, 무엇이 다를까...

이 사람은 신문지를 수집하는 것 같다. 신문을 읽나 싶어 가까이 가서 봤더니 신문을 거꾸로 들고 있었다. 무엇을 골똘히 보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