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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카(Sidecar)와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

풍월 사선암 2008. 11. 8. 22:43

 

[헤럴드 퓨쳐스라인] 김상범의 재무설계 칼럼 

사이드카(Sidecar)와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 

 

주시시장의 급변동이 지속되었던 10월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많은 사람들이 현기증을 느끼던 장세였다. 코스피지수는 335포인트 하락하여 월간 하락폭 기준으로 사상 최고였다고 한다. 월간 하락률 기준으로도 사상 2번째였다고 한다.


요즘 여의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가 사이드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다고 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16차례의 사이드카가 발동되었고 10월에만 12차례의 사이드카가 발동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10월에는 서킷 브레이커도 한 차례 발동되었다.


코스닥시장은 논외로 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생각해 보기로 하자. 사이드카란 장 개시 후 5분 이후 코스피200 선물 거래종목 중 직전 거래일의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여 1분간 지속되는 경우 프로그램 매수호가 또는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것을 말한다. 코스피200 선물은 4가지 종목이 거래되는데 2008년 10월 31을 기준으로 본다면 2008년 12월물, 2009년 3월물, 6월물, 9월물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만기 즉 최종거래일이 가장 빨리 도래되는 2008년 12월물이다. 따라서 2008년 12월이 만기인 코스피200 선물의 가격이 기준가격 즉 전일종가 대비 5% 이상 상승하여 1분간 지속된다면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것이다.


그러면 왜 사이드카를 발동시켜 프로그램 매수호가 또는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키는가? 프로그램매매란 무엇인가?


프로그램매매에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있는데 먼저 비차익거래는 동일인이 일시에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15 이상의 종목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 즉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주식집단과 코스피200 선물ㆍ옵션 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하여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주식집단의 매수 또는 매도와 연계하여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 또는 매수하는 거래를 말한다.


좀 더 간단히 표현하자면,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를 베이시스(basis)라고 하는데 차익거래자들은 선물가격이 너무 상승하여 베이시스가 커지면 다시 작아질 것을 예상하여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을 매수하며, 선물가격이 너무 하락하여 베이시스가 작아지면 다시 커질 예상하여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을 매도하는 거래를 한다. 이와같은 프로그램매매 때문에 선물시장의 급변동이 주식시장에 바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주식시장에 충격을 주게 된다. 이을 막기 위해 잠시 프로그램매매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파생시장인 선물ㆍ옵션시장이 현물시장보다 훨씬 큰 경우 현물시장이 파생시장에 끌려다니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드는, 좀 더 우리말답게 표현하자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왝 더 독(wag the dog)현상이 그것이다.


서킷 브레이커는 코스피지수가 전일종가보다 10% 이상 하락하여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주식시장의 모든 종목의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중단 후 20분이 경과되면 매매거래를 재개한다.


이러한 사이드카나 서킷 브레이커가 자주 발동된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불안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이렇게 변동성이 극심한 주식시장에서는 예측이 무의미할 정도로 어렵다고 한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VIX (Volatility Index)지수라는 것을 자주 인용한다. 공포지수라고도 하는데 이는 S&P 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이며 이 수치가 높아지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게 된다고 한다. 최근 이 지수의 수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지수는 주가지수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보이므로 그 수치가 낮아진다면 공포국면은 조금 지난 것 같다고 판단해 볼 수도 있겠다.


사이드카니 서킷 브레이커니 하는 생소한 용어가 점점 귀에 익은 친숙한 용어가 되어 가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는 주식시장에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생존하길 기대해 본다.

 

2008.11.06. 

 


 

사이드카 [sidecar] 


요약 

선물시장이 급변할 경우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현물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 매매호가 관리제도.

 

본문 

프로그램 매매호가 관리제도의 일종으로,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등락폭이 갑자기 커질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시키는 제도인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와 유사한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개설하면서 도입하였는데, 선물가격이 전일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하며, 일단 발동되면 발동시부터 주식시장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그러나 5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해제되어 매매 체결이 재개되고, 주식시장 후장 매매 종료 40분 전(14시 20분) 이후에는 발동할 수 없으며, 또 1일 1회에 한해서만 발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서킷브레이커 [circuit breakers] 

 

요약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

 

본문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등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주식거래 중단제도'라고도 한다.


1987년 10월 미국에서 사상 최악의 주가 대폭락사태인 블랙먼데이(Black Monday) 이후 주식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의 거래중단 규정은 다우존스 주가평균지수가 전일에 비해 50포인트 이상 등락할 경우 S&P 500 주가지수에 포함된 주식의 전자주문 거래를 제한한다. 100포인트 이상이면 모든 주식거래를 30분간 중단하고, 550포인트 이상이면 모든 주식거래를 1시간 동안 중단한다.


한국에서는 증권거래소가 하루에 움직일 수 있는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지난 1998년 12월 종전 상하 12%에서 상하 15%로 확대되면서 손실을 입을 위험이 더 커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하였다.


종합주가지수가 전일에 비해 10%를 넘는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모든 주식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킨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30분경과 후에 매매가 재개되는데 처음 20분 동안은 모든 종목의 호가접수 및 매매거래가 중단되고, 나머지 10분 동안은 새로 호가를 접수하여 단일가격으로 처리한다. 선물·옵션시장에서는 선물가격이 상하 5%, 괴리율이 상하 3%인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5분간 매매를 중단하고, 10분간 호가를 접수하여 단일가격으로 처리한다.


주식시장 개장 5분 후부터 장이 끝나기 40분 전인 오후 2시 20분까지 발동할 수 있고,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할 수 있다. 한 번 발동한 후에는 요건이 충족되어도 다시 발동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