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풍월 사선암 2008. 8. 26. 16:26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하며

고통과 번민 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사랑 "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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