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아가찬가

풍월 사선암 2008. 8. 21. 06:13

 

아가찬가 1


아가야,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들에 핀 아름다운 꽃들도

울창한 숲 속의 푸른 나무들도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들도,


아가야,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숲 속의 뛰노는 예쁜 짐승들도

하늘을 날며 노래하는 새들도

풀숲에 살고 있는 곤충들도,


아가야,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새 아침을 열어 주는 눈부신 햇님도

캄캄한 밤을 비춰 주는 달님도

우주에 수놓은 반짝이는 별들도,


아가야!

이 세상 모두가 너를 기다렸단다.

하지만 누구보다 더 너를 기다린 건

바로 엄마란다.

너의 생명의 온기를 느끼며,

너의 작은 가슴이 숨 쉬는 것을 보며,

초롱한 눈으로 이 세상를 맞이하는 너에게

엄마의 전부를 바쳐 사랑할 것을 약속한단다.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

우주의 모든 이들이

너에게 넘쳐 나는 축복을 주는구나.


아가야, 우리 모두는 너를 사랑한단다.

 

  

아가찬가 2


아가야

네가 이세상에 오던 그날을

엄마는 영원히 잊지 못한다.

발그스레하게 상기된 얼굴, 꼭 감은 두눈은

세상을 처음 만나는 설렘과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지.


아가야 

너를 처음 안아 보던 그날을

엄마는 잊지 못한다.

작고 따뜻한 손으로 엄마의 새끼 손가락을 움켜쥐며

따뜻한 체온으로 엄마의 떨리던 가슴을 달래 주었지.


아가야

너와 처음 눈을 마주치던 그날을

엄마는 연원히 잊지 못한다.

샛별처럼 반짝이는 맑은 두눈은

엄마를 동화속 신비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지.


아가야 

너와 처음 입맞춤 한던 그날을

엄마는 영원히 잊지 못한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고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너의 입술에 엄마의 가슴은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쁨으로 가득찼지.


아가야 

네가 처음 엄마를 부르던 그날을

엄마는 영원히 잊지 못한다.

작고 보드라운 입술을 오물거리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주던

엄~마


그런 네가 있기에

엄마는 네 목소리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구나,

네 눈빛처럼 맑고 순수한 사람이 되고 싶구나.

 

  



Hymne de l'enfant a son reveil

잠에서 깬 아기의 찬가 Leslie Howard,

'행복의 정원 > 좋은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0) 2008.08.26
삶의 잔잔한 행복  (0) 2008.08.24
내가 자랑스럽습니다  (0) 2008.08.20
부르지 못하는 이름  (0) 2008.08.19
사랑의 향기 - 김진학  (0) 200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