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바람 - 김영태

풍월 사선암 2008. 7. 13. 09:07

 

바람 - 김영태


이런 날에는....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을 맞으러,

비오는 날에는 비를 맞으러,

눈오는 날에는 눈을 맞으러 거리로 나선다.


바람이 오는 곳,

비가오는 곳.

눈이오는 곳, 이끝에서 저 끝까지

님의 소식 묻혀오는 비와 바람과 눈을 맞으러

거리를 헤메인다.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을 타고 내 님의 안부를 묻고

비오는 날에는 빗물을 타고 바다로 님 마중 나간다.


눈오는 날에는 하얗게 쌓이는 순백의 눈처럼,

밤새 내린 눈밭에 아침햇살 비추어 춤추며 일어나는

영롱한 무지개 빛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눈을타고 님 계신 창가로 님보러 간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사랑으 통로는

시공을 초월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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