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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풍월 사선암 2008. 6. 30. 21:50

 

암울한 도시와 길거리에 널린 시체들... 나치 포로 수용소로 끌려가는 도중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눈물 흘리는 피아니스트. 폐허가 된 건물 사이에 우두커니 서있는 광경. 피아노를 앞에 두고 허공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주인공.

 

 

독일장교의 명령을 받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씬이 특히 압권입니다. 비참하고 잔인하기 짝이없는 전쟁터 한 가운데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독일 장교와 유태인 포로 사이에 오고 간 것은 그 순간의 모든 제약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영혼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가장 야만적인 전쟁의 저주 속에서 타락할대로 타락한 비인간적인 모습들, 그 속에서 한가닥 선의를 이끌어 내는 피아노 소리, 그것은 기적을 만드는 희망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