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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워도 더 빨리 변해야” 실용·경쟁 강조

풍월 사선암 2008. 2. 26. 09:07

“고통스러워도 더 빨리 변해야” 실용·경쟁 강조

취임사로 본 국정방향 /한겨레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청와대로 이동하던 중

거리에 나온 시민들에게 주먹 쥔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선진화’라는 말에는 다분히 경제적인 의미, 특히 ‘성장’의 인상이 강하게 풍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선진화’를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의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라고 규정했다. ‘성장과 분배’나 ‘경쟁과 통합’이라는 대칭적인 개념을 ‘선진화’라는 한 낱말에 모두 담은 것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사 내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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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목표인 ‘선진화’를 이루는 방법으로는 ‘실용’을 내걸었다. 이 대통령은 ‘실용’을 ‘이념’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하면서, 이날 ‘이념의 시대’를 넘어선 ‘실용의 시대’를 선포했다. 이른바 ‘성장’과 ‘분배’로 이념 지향을 구분하기보다는 ‘실용’의 정신을 구현해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대과제인 ‘경제 살리기’와 더불어 ‘사회·국민 통합’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이자 이념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두 가지 서로 다른 과제를 물리적으로 늘어놓았을 뿐 이를 어떻게 화학적으로 묶어낼지는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이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장]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