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늘 몸조심하고 가정에 충실해라

풍월 사선암 2007. 10. 31. 11:00

늘 몸조심하고 가정에 충실해라

               
요임금이 천하를 물려줄 때이다. 그는 아들에게 물려주는  당시의 관습을 무시하고, 순에게 딸을 
주어 부인 다스리는 솜씨를 본  다음에 자리를 물려주었다 한다.
이  얘기는 가정의 비중이 천하와 맞먹으며 부부라는  단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다. 굳이 이런 고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가정은 
온갖 시름을 모두 녹이고 엄마의 끝없는  사랑이 깃들인 곳이다. 가정이 바로 잡혀야  사회생활도
잘 이루어질 수 있다.

'이제는 내 품을 떠나는구나!'
부모님은 결혼식장에서  당신을 보며 당당한  인격체로 성장하여 가정을 이루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을 것이다. 특히 속  썩이고 마음 졸이던 자식이라면  더욱 감회가 컸을 것이다.
부모님 마음은  결혼식날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평생  간직하며 화목하고 번창한 가정을 꾸리기를
간절히 소망하실 것이다.

그런 당신이 결혼식을 치른지 얼마 되지 않아 이혼하려 한다면 부모님의 가슴은 무너질  것이다.
당신이 합리적이라고  늘어놓는 그 많은  이유들을 이해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가정을 이루었으면
천지가 개벽하더라도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한다고 믿어 왔던 분들이기 때문이다.

일단 결혼을  했으면 가정에 최선을 다하자.  부부간에, 형제간에 다투는 모습은 부모님에겐 
괴로움이다.
저녁마다 당신 방에서  싸우는 소리, 물건 던지는 소리가 들린다면  부모님 마음은 어떨 것인가.
싸움의 원인이  당신의 외도에 있다면 절대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말자. 남편의  외도는 부부간의
신뢰를 깨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다. 설사 이혼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평생의  앙금으로
남는다. 가장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아무도 가장을 존중하지 않는다.

당신이 유혹에  약하다면 심각하게 반성하라고  말하고 싶다. 버려야  할 생활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유혹에  빠지는 나약함을 탓하지 말고 가족에게 솔직한 심정을 고백해 보자. 그리고 도움을 청하자.
가족은 1차적인 관계이다. 그런 당신을 비난하기보다는 도움 줄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당신이 아내라면  가정의 화목과 부모님  모시기에 최선을 다하자.  직장 생활이 바빠서, 부모님과
떨어져 사니까, 라는 생각으로  소홀히 하지 말자. 가정을 화목하게 가꾸는 반은 바로 당신의 어깨에
달려  있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채 직장  생활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슈퍼우먼이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 최선을 다하며 근면한 자세로 가정 생활에 힘쓰라는 뜻이다.
중국 사기에 '집이  가난하면 알뜰한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재상을 생각한다'
라는 말이 있다. 가정을 지키는데 아내의 역할은 그만큼 소중하니 자부심으로 임하자.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사랑이 자식 사랑에
비할 바 아님을 단적으로  얘기하는 말이다.
그러니 부모보다  먼저 가는 자식이 가장  큰 불효자라는 말이 그르지는  않다.
나이 들어 자식을 먼저 보내고  외롭게 살고 있는 노인들도 우리 주변에는 가끔 볼 수 있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는 말도 있지만 자식을 낳아 먼저 앞세운 부모의 심정은
무엇에도 비길 수 없을 것이다.

부모는 나이 팔순이  되어도 여전히 자식의 안녕을 걱정한다.
집  나서는 아들에게 아직도 '차  조심하라' 고 이를 정도로  자식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몸 상할까, 마음 상할까, 걱정되는  것이 자식이다.
명절날 왔다  가는 자식을 향해 빼놓지 않고 하시는  말씀이 "몸조심해라"이다.
40대 과로사라는 말이 예사롭게 주변을  떠돌면서 중년이 된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위태롭기 그지없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가장이라면 규칙적인  생활로 부모님을 걱정시켜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
술먹고 늦게  들어와 늦잠을 자고 덜깬  눈으로 허겁지겁 출근하기 바쁘고 차려 놓은 아침 밥상은 
아예 뒷전이라면 부모님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환절기가 되면 한 번씩 감기  몸살을 크게 앓아
온 집안을 떠들썩하게 하는 가장의 모습은 부모님에겐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의 대상이다.
하물며  지병으로 누워 있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라면  가슴이 메어질 것이다. 
부실하게 낳아 놔서 그런  것 같은 죄책감을 차라리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부모님은 당신의 입신과 출세도  바라지만 가장으로서 한 자리에 머물며 성실 근면하게 집안을 
다독거리는 것을 더 자랑스러워하신다.  평범하더라도 자식으로서, 아버지로서, 부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믿음직스럽고 대견하다.
부모님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단지 당신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을 뿐이다.
 
<백창화 -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시는 58가지 방법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