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거라

풍월 사선암 2007. 10. 31. 10:54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거라

              
부모님은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을 가장 바라고 계신다. 
반대로 형제끼리 다툴 때 가장 속이 상한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한다.
자식들이 싸우면 누구  편을 들 수가 없다. 자식들이 모두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꼴저꼴 안보고 내가 죽어야지." 이런 말이 부모님의 입에서 흘러나오지  않게 하자.
부모님은 '내가 살아 있는데도 이렇게 싸우는 데  죽고 난 후에는 어떨까'  하고 걱정을 하신다.
형제들이 모두 모래알 같이 흩어져 버려서  서로 연락도 안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다.
그럴 때는 장남이 나서서 집안을 이끌어야 한다. 장남은 부모님 대신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만큼 윗사람이 힘들지만 권위도 가질 수 있다.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기 위해서는 며느리나 사위의  역할이 중요하다.
형제끼리 가깝게 지내던 가정이  며느리끼리의 불화로 어색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혹은 관계가 원만치 못하던 형제들이 며느리의  화합으로 다시 사이가 좋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형제들끼리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 배에서 난 사람들은 모두 내몸처럼  생각하고 서로 위해 주고 돌보아 줄 때 진정 우애 있는 형제가
될  것이다. 우애 있게 지내라고 해서 늘 만나라는 얘기가  아니다. 일 주일에 한 번씩 전화를  해서
일상을 묻거나 안부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은 안심하실 것이다.

동기간에 가장 의가 상할 수 있는 문제가 부모님  재산이다. 재물이 끼여들면 형제간도 속이는 법이다. 
은행 보증을 세운 뒤 빚을 갚지  않아 형님이 대신 물어주는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보증은 서
주었지만  뒤끝이 좋지 않다. 이럴 땐 형제간이  남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부모님 집에 와서 "셋째 때문에 빚독촉장이 날아들었어요. 셋째는 연락도 없어요."
이렇게 동생을 헐뜯는다면  부모님의 가슴은 얼마나 아프실까? 
이런 일을 당했다 하더라도 서로 감싸주고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않는 것이 좋다.
여유  있어서 대신 갚아 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마음만 상하기 때문이다.

옛날 어느 고을에 형제가 살았는데, 하루는 동생이 돼지  한 마리를 잡아 피가 흐르는 것을 가마니에
둘둘 말아 지고는 가장  믿는 친구를 찾아갔다.
"여보게, 내가 잠깐  실수로 살인을 했는데 도와줄 수 없겠나?"  그러자 친구는 안색이 변하면서
문을  덜컥 닫아 버렸다.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린 동생은 믿을 만한 다른 친구를 찾아갔다.
똑같은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도 역시 억지로 등을 떠밀며  내쫓는 것이었다. 동생은 하는 수 없이 
그 길로 형을 찾아가 사정을 말했다. 깜짝 놀란 형은 얼른 팔을 잡아끌며 "얘야, 어쩌다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느냐? 어떻게든 내 집에 몸을 숨겨라.  그리고 다음 일은 차근차근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친구가 할 수 있는 일과 형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형제는 한 부모에게서 형체를 나누어 받은 사람으로 이처럼 끔찍한 일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특별한 관계이다.  세상을 살아가자면 좋은일뿐만 아니라  궂은 일, 슬픈 일이 있기 마련이다. 
어려운 일을 당하여 앞과 뒤를 살펴보면 새삼스럽게 도움을 청할  손이 적다.
그래서 형제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평소에 우애를 잘 다져  두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 사이는 비록  피를 나눈 형제라도 과일 나무를 가꾸듯 잘 가꾸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리고 그 열매는 절대 저절로 열리는 법이 없다.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의지할 수 있는 형제를 낳아 주신 것만으로도 부모님께 감사하자.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갈 한 가족을 베풀어주신  은혜만을 생각하자.
나이 들수록 형제애를 더욱 진하게 느낄 것이다.
시간이 지나 당신이 부모님만큼 나이가 들었을 때
같이 늙어 갈 형제가 있음을 더욱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백창화 -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시는 58가지 방법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