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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라이벌전](10) 옥션 vs G마켓

풍월 사선암 2007. 8. 2. 21:48

[新 라이벌전] (10) 옥션 vs G마켓


지난해 인터넷 오픈마켓(개별 판매업자들이 사이버 공간에 입점해 물건을 파는 온라인 장터)을 통한 거래액은 4조 8237억원이었다. 일반 인터넷쇼핑몰(3조 6688억원)과 TV홈쇼핑(3조 5474억원)을 제치고 가장 큰 온라인 유통 채널로 자리잡았다. 오픈마켓의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옥션과 G마켓간 업계 1,2위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회원·방문객수 1위 VS 매출 1위

옥션은 국내 인터넷 오픈마켓의 원조다.1998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경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회원 1800만명에 하루 평균 180만명이 방문한다. 지난해 순매출 1621억원, 순익 235억원 으로 1위였다. 그러나 2003년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화한 후발 G마켓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부시다. 이미 지난해 거래액(2조 2682억원)에서는 옥션을 추월했다. 올 1분기에는 순매출에서도 481억원으로 421억원의 옥션을 제쳤다. 회원 수는 옥션보다 적은 1200만명이다.


●1위 주장 치열한 신경전

두 회사는 각자에 유리한 지표를 내세워 서로 1위라고 주장한다. 그 과정에서 신경전이 대단하다. 올 상반기 거래액에서도 서로 똑같이 1조 5000억원을 기록 했다며 1위를 자처한다. 옥션은 외국자본을 유치해 덩치를 키웠다.2001년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미국 이베이 (eBAY)를 대주주로 유치해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익혔다. G마켓은 자력으로 성장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옥션측은 회원 수와 안정성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한다. 옥션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의 핵심은 사이트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많은 고객이 방문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은 현재 직원의 30%를 안전거래 전담팀에 배치해 짝퉁이나 사기성 판매자를 걸러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짝퉁방지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달부터 재해복구 시스템을 운영해 사실상 100%의 서버 안정성을 달성했다. G마켓도 2004년 국내 최초로 실시간 3중 재해복구 센터를 구축,3개의 다른 사이트에 거래내역을 백업 처리해 안정성을 높였다.G마켓 관계자는 “해킹방지 시스템은 물론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도 최대 부하의 3∼4배까지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 사장 논리·치밀-구 사장 소탈·스피드

대표이사의 스타일도 다르다. 옥션 박주만(40·서울 태생) 사장은 논리적이고 꼼꼼한 편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2002년 옥션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3년 만에 사장이 됐다. 금융 컨설턴트 출신답게 데이터 중심의 경영을 한다. 불필요한 회의보다는 간결하고 효율성 있는 업무 추진을 좋아한다. 아이디어가 많다. 지난해 선보여 인기를 얻었던 ‘쿠폰시스템’이나 시스템 안정성에 많은 투자를 한 것도 박 사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남 구례 출신인 G마켓 구영배(41) 사장은 소탈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스타일이다. 사내 의견 개진도 자유로워서 누구나 사장실을 노크할 수 있다. 건의안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 즉각 토론을 벌여 실행안을 만든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오늘 본 상품’이나 ‘오늘만 특가’ 서비스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나와 G마켓 창업에 참여했다가 2001년 사장이 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