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희망의 누드 / 신현림

풍월 사선암 2007. 7. 14. 09:32

희망의 누드 / 신현림


누군 죽고 싶지 않아 사나,

살고 싶어 사나.

그래도 죽음보다 삶이

나을 거란 희망으로 살지.


괴로워할 시간이 아직도 충분하고,

아파야 할 시간이 아직도 허다하고,

사랑해야 할 시간이

아직도 많다면 많으므로,

나는 천천히 흘러가겠네.


천천히 욕심 없이 흐르다 보면

괴로운 일을 잊고,

아픈 시간은 덤덤히 넘어가고,

사랑이란 이름의 나무가

그늘진 내 쉴 자리를 마련해 주겠지.


인생은 어차피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때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더이상 버릴 것이 몸밖에 없을때

끝낼 수도 있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