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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이란?

풍월 사선암 2007. 1. 5. 22:46

 

 

가훈이란?

 

[개 요]

가계(家誡)·정훈(庭訓)·가규(家規)·가헌(家憲)·가의(家儀)·가학(家學)·가법(家法)·가범 이라고도 한다. 가정의 윤리적 지침으로서, 가족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인 덕목을 간명하게 표현한 것이다. 가족의 구성원이나 후손들이 올바른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로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가고, 이웃과 함께 원만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규범을 집안의 가풍에 맞도록 집약하게 된다. 가정은 사회생활의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곳이므로 자녀들이 사회를 보는 눈은 가정에서 형성된 가치관을 통해서 길러지게 된다. 따라서 가훈은 사회의 윤리관에 우선하는 것이며, 사회교육에서 기대할 수 없는 독특한 교육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효정공 가훈

 

이 가운데 ≪안씨가훈≫은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서, 가족도덕을 비롯하여 학문·교양·사상· 생활양식과 태도, 처세와 교제방법, 언어·예술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체험과 사례들을 열거하여 자세히 기록하였으며, 시세에 편승하지 않고 조화와 평화와 안전을 중요시하며, 소박하고 견실한 가정생활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또한 가훈으로서 뿐 아니라 사회·경제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당시의 풍조를 연구하는 데 ≪안씨가훈≫은 가치있는 자료가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가훈이 없는 집안이 거의 없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었다. 잘 알려진 것으로 가훈은 김유신(金庾信) 집안의 ‘충효’이며, 최영(崔瑩) 집안의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신의·지조·청백·성실·우애’, 김굉필(金宏弼)의 ‘인륜(人倫)’, 이언적(李彦迪)의 ‘근검과 절약’, 이이(李珥)의 ‘화목과 우애’ 등은 오랫동안 그들 집안의 생활신조로 이어졌던 대표적인 가훈들이다.


문중(門中)의 가훈으로는 ‘입은 화복의 문(口者禍福之門)’이라고 한 밀양 박씨의 것을 비롯하여 진주 강씨·안동 권씨·옥산 전씨의 가훈이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실학자 이익(李瀷)은 가훈을 10권의 책으로 저술하기도 하였다.


1945년 이후 한때 가훈을 복고적인 개념이라고 하여 중요시하지 않았으나, 1970년대부터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가훈찾기운동을 전개하는 등 가훈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부각되었으며, 내용은 경애·성실·정직·근면 등 생활예절과 인간교육에 집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