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새벽 - 류시화 시월 새벽 - 류시화 1 시월이 왔다 그리고 새벽이 문지방을 넘어와 차가운 손으로 이마를 만진다 언제까지 잠들어 있을 것이냐고 개똥쥐빠귀들이 나무를 흔든다 2 시월이 왔다 여러 해만에 평온한 느낌 같은 것이 안개처럼 감싼다 산 모퉁이에선 인부들이 새 무덤을 파고 죽은 자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