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순 2

[가슴으로 읽는 동시]별에서 온 선생님 - 엄소희

[가슴으로 읽는 동시] 별에서 온 선생님 새로 오신우리 선생님 피아노를 잘 치시고아빠보다 더 나직한 목소리로칭찬 한 마디 "소희는 글씨를참 예쁘게 잘 쓰는구나." 선생님이 머리를 쓰다듬자내 머리 위로 별이 쏟아졌다. ㅡ엄소희(1971~ ) 내일이 스승의 날이다. 초등학교 시절의 선생님에 관한 추억 한 페이지를 열어본다. 무척 가슴 설레던 일이 있다. 어떤 선생님이 담임이 될까 하는 것이었다. 새로 오신 선생님이 담임이 되면 낯설고 서먹하면서도 그분의 모든 게 궁금했다. 무엇보다 마음씨 좋은 선생님이기를 바랐다. 새로 오신 선생님이 '글씨를/ 참 예쁘게 쓰는구나.'라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 칭찬이 머리 위에 별로 쏟아졌다. 별을 쏟아지게 했으니 '별에서 온 선생님'이 분명하다. 별은 어린이의 하늘을 반짝이..

엄마라는 말 - 서담

엄마라는 말 내가 처음 배웠다는 말도 -엄마! 할아버지가 마지막에 부르셨다는 말도 -엄마! -서담(1949~ ) '엄마라는 말'은 처음이고 끝이네. 태어나 배운 첫말이 '엄마'고, 세상 떠나면서 부른 말도 '엄마'니. '엄마'는 처음 소유한 말이자 떠날 때 품고 가는 말이네. 처음에 부른 말, 맨 끝에 안고 가는 말 엄마. 생 애 가득 채웠다가 맨 나중까지 지니고 가는 말. 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품은 어버이 중의 어버이 엄마! 엄마는 뿌리이자 줄기이자 가지이다. 그 엄마의 날이 내일이다. 내일 '엄마' 하고 나직이 불러드리면 어떨까. 엄마보다 먼저 내 가슴이 울렁거리지 않을까. 눈시울 뜨끈하지 않을까. 그때 떨리는 마음의 손으로 엄마 옷깃에 꽃송이를 맺어드리면 좋겠다. 어머니가 가셨다면 무덤 댓돌에 꽃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