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가슴으로 읽는 동시]별에서 온 선생님 - 엄소희

풍월 사선암 2020. 5. 15. 20:11

[가슴으로 읽는 동시]

별에서 온 선생님



새로 오신

우리 선생님

 

피아노를 잘 치시고

아빠보다 더 나직한 목소리로

칭찬 한 마디

 

"소희는 글씨를

참 예쁘게 잘 쓰는구나."

 

선생님이 머리를 쓰다듬자

내 머리 위로 별이 쏟아졌다.

 

엄소희(1971~ )

 

내일이 스승의 날이다.

초등학교 시절의 선생님에 관한 추억 한 페이지를 열어본다.

척 가슴 설레던 일이 있다.

어떤 선생님이 담임이 될까 하는 것이었다.

새로 오신 선생님이 담임이 되면 낯설고 서먹하면서도 그분의 모든 게 궁금했다.

무엇보다 마음씨 좋은 선생님이기를 바랐다.

 

새로 오신 선생님'글씨를/ 참 예쁘게 쓰는구나.'라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 칭찬이 머리 위에 별로 쏟아졌다.

별을 쏟아지게 했으니 '별에서 온 선생님'이 분명하다.

별은 어린이의 하늘을 반짝이게 한다.

희망을 싹 틔우고, 앞날을 꿈꾸게 한다.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로 어린이는 의사, 과학자, 음악가, 철학자로도 태어난다.

소희는 '별에서 온' 참스승을 만나 시인이 됐다.

 

<박두순 동시작가> 조선일보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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