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우연히 낀 도박판에서 전문 도박꾼들에게 속아 누나의 이혼합의금까지 잃게된 천방지축 청년 "고니"는 돈을 되찾기 위해 타짜가 되기로 결심하고, 우연인 듯 필연처럼 만난 전설의 타짜 "평경장"에게서 가르침을 받게 된다. 타짜가 된 "고니"는 "평경장"을 통해 도박판의 꽃, 설계자 "정마담"을 만나고 커져가는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그녀와의 화려한 삶을 택해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나 악하지 못한 "고니"의 본성은 또 다시 그를 다른 길로 이끈다. 이후 인간적인 타짜 "고광렬"을 만나 함께 전국의 화투판을 휩쓸던 "고니"는 자신을 이 세계로 이끈 장본인을 찾아 드디어 복수에 성공한다. 한편 "고니"에 대한 소문을 들은 죽음의 타짜 "아귀"는 "정마담"을 미끼로 해"고니"를 죽음의 한 판으로 불러들인다. 마지막을 홍콩 도박 영화를 연상시키는 과장된 오락물로 장식하는 것은 흠이었지만 "평경장"의 죽음에서 약간의 반전의 맛도 느끼게 해주었고 달리는 기차 격투신에서 돈다발을 바람에 날림으로서 돈의 허무함도 잘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그것도 여성이 권총을 잡고 한번에 상대를 쏘아 맞추는 장면은 흠이라면 흠이었다. "정마담"으로 출연한 "김혜수"는 완벽한 팜므파탈로 태어났다. 꽃같이 아름다우면서도, 뱀처럼 사악하고, 돈이라는 욕망에 헤어나오지 못하면서도 "고니"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갖고 있는 여자! "김혜수"는 적역을 만났다. 영화배우로서 제대로 평가받을 만한 작품을 만난 것은 분명 행운이리라... "고수 전문 배우" "백윤식"은 이번에도 "고니"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도박 고수 "평경장" 역할을 맡아 특유의 절제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동선이나 표정변화가 크지 않음에도, 누구보다 대사를 "맛있게" 소화해내는 "백윤식"의 내공은, 절제된 표현만으로 인물에 풍부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마라톤에서 어눌한 역을 기가막히게 소화해냈던 "고니"역의 "조승우"는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그 밖의 김윤석, 유해진, 김응수의 연기에도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듯이 역시 돈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다!!! 오늘 링크한 불나비란 노래가 이 영화에서 백뮤직으로 나왔었나 안 나왔었나? 여튼 "김상국"씨의 불나비란 노래가 이 영화와 어울리는 듯 해서 링크함. 분명 도박꾼들은 불나방처럼 허무한 욕망을 소유했으리라... 절대로 인생은 도박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