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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 1 - 품에 품고 지켜주시는 은혜

풍월 사선암 2006. 6. 21. 21:38


 

부모은중경1 - 품에 품고 지켜주시는 은혜

 

글· 최성규 / 사단법인 한국전통불교회 불화연구소 소장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도해인 부모은중경도해 벽화를 보며 부처님께서 설하신 효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아가 바른 효를 실천으로 일구어내는 계기로 삼아 보자.


부모은중경은『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의 약칭으로 한량없는 부모의 은혜에 대해서, 특히 유교의 효경(孝經)이 아버지의 은혜를 두드러지게 내세우는 점과는 달리 어머니의 은혜를 강조하고 있으며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하여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경이스러울 정도로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부모은중경 벽화는 주로 지장전의 외벽에 그려진다.


본 이름이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인 지장경 역시 불가(佛家)의 효경으로 전하고 있다.


지장경은 석존께서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위하여 도리천에서 설법하시는 것으로 시작되며 지장보살의 옛적에 인연이 모두 부모님께 효를 행했던 것이 기록되어 있는 까닭 등으로 해서 지장전의 벽화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벽화의 내용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어버이의 열 가지 크신 은혜를 그림으로 그려 나타내는데 먼저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림을 경의 내용과 함께 보도록 하자.


    1. 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 품에 품고 지켜주시는 은혜)


     오랫동안의 인연이 귀중하여

     금생에 와서 어머니 뱃속에

     몸을 맡기네.

     달이 지나면서 오장이 생기고

     일곱 달로 접어들어 육정이 열리네.

     몸이 무겁기는 큰 산과 같고

     가고 서고 할 때마다

     바람조차 겁을 내며

     비단옷이라곤 입어 보지도 않고

     단장하던 거울에는 먼지만 쌓여 있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아주 오래 전에, 이 세상에 태어날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곧 인연(因緣)이다.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아기를 가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아기는 어머니 뱃속에서 날이 지나고 달이 지나는 동안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전한 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