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 정승집에 딸만셋을 두었는데 귀신붙고 동티나서 부부함께 급사하고 딸만셋이 남았는디 살림살이 할줄몰라 몸종하나 데려와서 몇년같이 살다보니 사춘기가 되였구나 사춘기된 몸종년은 뭐가그리 불만인지 매일같이 투덜대며 신경질만 부리다가 몸종년이 제일먼저 의리없이 시집갔네 시집간지 첫날부터 뭐가그리 좋은건지 싱글벙글 하는구나 갑작스레 변해버린 몸종년이 이상하여 아가씨가 물어봤네 뭐가그리 좋아설랑 싱글벙글 하느냐고 몸종년이 하는말이 부끄러워 말못하니 시집한번 가보이소 궁금해진 아가씨들 몸종년을 재촉하여 묻고묻고 또물으니 몸종년이 하는말이 북채같이 생긴것이 귀도없고 코도없고 눈깔마져 없는것이 치마속에 들어와서 쿵덕쿵덕 방아찢고 빙글빙글 맷돌돌고 온같지랄 다하는디 그기분은 말로못해 너무머무 황홀하여 온얼굴이 쭈글리고 몸뎅이가 뻣뼛하며 뭉개구름 타는듯이 바다위에 떠있듯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천당인지 지옥인지 큰부자도 안부럽고 나랏님도 안부럽소 고정도로 재미있소 이말들은 아가씨들 그렇게도 좋은것이 남자한테 달렸다니 궁금하고 궁금하여 쑥덕쑥덕 궁리끝에 거지사내 찾아오면 돈푼이나 쥐여주며 은근살짝 꼬셔갖고 북채인지 징채인지 그게어찌 생겼는지 같이보자 하였구나 백수건달 머스마가 담밖에서 이말듣고 옳다꾸나 땡이구나 장가가게 생겼구나 후다닥닥 집에와서 숫가루랑 진흙으로 옷과얼굴 바르고서 사람들이 뜸할적에 아가씨집 대문에서 밥좀주소 밥좀주소 이말들은 아가씨들 버선발로 달려나와 거지손을 움켜잡고 잠시들어 오라하니 배가고파 죽겠으니 밥좀한술 주시구려 거지녀석 응큼하게 바보처럼 행동하니 불상쿠나 딱하구나 우리말을 들어주면 돈도주고 밥도주고 옷도주고 할터이니 어쩔거냐 물어보니 거지생활 십년만에 처음있는 횡재인데 무슨일을 못하리오 아가씨들 이말듣고 허리끈을 풀고서는 바지한번 내려보소 거지녀석 울먹이며 그것만은 아니되오 울엄마가 그라는디 여자에게 보여주면 따간다고 하였으며 고이고이 간직하여 씨하라고 하였으니 고것만은 아니되오 아가씨들 몸이달아 그렇다면 보지않고 손으로만 만저볼께 거지녀석 슬그머니 바지끈을 풀어주며 눈딱감고 있을테니 후딱한번 만저보소 큰아가씨 손을넣어 북채한번 만저보니 이게무슨 북채이냐 껍질같은 가죽이지 둘째아씨 손을넣어 가죽한번 만저보니 이게무슨 가죽이요 물렁물렁 살이로다 셋째아씨 손을넣어 가죽살을 만저보니 이게무슨 살입니까 딱딱뻣뻣 뼈다귀지 거지총각 흥분되어 잡은바지 슬쩍놓니 북채인지 징채인지 뼈다귄지 하는놈이 꽃꼿하게 일어서서 꺼덕꺼덕 인사하니 아가씨들 신기하여 요리보고 조리보고 만져보고 눌러보고 야단법석 날리났네 총각놈이 참지못해 응큼하게 하는말이 이거정말 큰일났네 나는이제 죽을거요 우리엄마 하는말이 씨방망이 일어서면 그사람이 책임지고 원래대로 해놔야만 내가산다 하였으니 아가씨들 책임지고 처음같이 해놔주소 아가씨들 깜짝놀라 어찌하면 되오리까 우리들의 책임이니 말만하소 해줄테니 거지총각 엉큼하게 큰아가씨 손을잡고 옆방으로 들어가서 옥문에다 담가야만 원래대로 된다하니 사람하나 살리자며 치마벗고 옥문열고 어서오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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