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저 기사 나도 봤는데...'하며 식상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실제 내용은 며느리의 거짓말이 아닌 '며느리 혼불'에 대해서 씁니다.
최명희의 작품에도 소개되었듯이 '혼불'은 성냥이나 라이터가 없던 옛날, 화로에 재와 숯을담고 왕겨나 나무 토막을 묻어 두고, 항상 불이 꺼지지 않게 해 두었다가 밥 지을 때 그 불을 불살개로 불 붙여 쓴 것이지요.
불씨는 대를 이어가면서 꺼지지 않게 지켜 가야 했는데 불씨가 꺼지면 가운이 기우는 것이라 생각했고 남에게 불씨를 빌려주면 집의 운수를 나눠 주는 것이라 해서 친한 이웃간에도 나눠주지 않던 미신과 풍습 때문에 젊은 며느리들은 자다가도 몇 번씩 일어나 불씨를 살 피느라 밤잠을 설쳐야 했고 어쩌다 그것이 꺼진 날에는 자기 목숨도 함께한 이야기를 지방마다 간직하고 있습니다.
옛날 경북 군위군 의흥면 이지리(속칭 가지골)마을에 완고한 어머니와 외아들 두 식구가 살고 있었다. 아들의 나이가 차 며느리를 데려 왔는데 나이는 16살밖에 안된 어린 며느리지만 아주 부지런하고 시어머니와 남편을 잘 섬겼다.
그러던 어느날 밤 농사일이 너무 고단하여 불씨를 살피려 일어나던 시간을 넘겼는데 깜짝 놀라 일어나 화로의 재를 헤쳐보니 불씨가 가물가물 꺼지려는 순간이다. 갖은 노력으로 불씨를 되살리려고 했으나 불은 점점 식어 가기만 했고 이 사실을 알게된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머리채를 나꿔 흔들며 불씨를 살리라고 다그쳤다.
몇 대를 이어 내려온 불씨를 꺼지게 했으니 시집에도 면목이 없고 친정에도 수치라, 며느리는 생각다 못해 죽음을 택하기로 결심 하였다. 옷장을 열어 보니 시집 올 때 친정 어머니가 정성들여 만들어 준 고운 치마 저고리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이것 한 번 입어 보지 못하고 죽는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저절로 비 오듯 흘렀다. 옷을 하나하나 꺼내어 이제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원한의 화로 위에 쌓아 놓고 마을 앞 냇물에 몸을 던졌다.
며느리의 넋이 그 원한을 풀어 주려는 것이었는지 치마 저고리가 쌓였던 화로에는 어느새 불이 훨훨 타 올랐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옷 타는 냄새에 놀라 화로에 가 보니 불이 활활 타 오르고 있지 않은가? 반갑고 기쁘기도하여 며느리를 찾아 보았으나 대답이 없었다.
그 후로부터 수북리(속칭 뒷골)에서 깊은 밤에 가지골을 보면 마을 한 가운데서 늘 희미한 불빛이 비친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며느리의 혼불'이라고 부른다는 슬픈 전설이었슴다요. ^^*
2006년 MBC 설날 특집 '여성! 100대100' 고부간 설문 조사 결과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하는 거짓말 : 1위 : '어머님 벌써 가시게요? 며칠 더 계시다 가세요'(362명)
2위 : '용돈 적게 드려 죄송해요. 다음엔 많이 드릴게요'(245명)
3위 : '어머니가 한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202명),
4위 : '전화 드렸는데 안 계시더라고요'(172명)
5위 : '저도 어머님 같은 시어머니 될래요' 등등 새빨간 거짓말들이...
그럼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1위 : '아가야 난 널 딸처럼 생각한단다'(452)
2위 : '생일상은 뭘… 그냥 대충 먹자꾸나'(227명)
3위 : '내가 얼른 죽어야지'(175명)
4위 : '내가 며느리 땐 그보다 더한 것도 했다'(87명)
5위 : '좀 더 자라. 아침은 내가 할 테니'(59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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