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고전음악

쇼팽 - 녹턴(클라우디오 아라우)

풍월 사선암 2006. 2. 4. 15:37

Chopin The Nocturnes

쇼팽 녹턴 클라우디오 아라우

Frederic F Chopin 1810 ~ 1849  폴란드

Claudio Arrau, Piano

 

 

 

 

 

 

Composer : Fryderyk Chopin

Performer : Claudio Arrau

Label : Philips

International release date: August 1997

Recording date : March 1978

 

 

 

 

 

 

 

 

연주순서

No.2 Op.9-2 E flat major Andante
No.1 Op.9-1 B flat minor Larghetto
No.3 Op.9-3 B major Alegretto
No.8 Op.27-2 Db Lento Sostenuto
No.9 Op.32-1 B Andante Sostenuto
No.10 Op.32-2 Ab Lento
No.20 Op.Posth C Sharp Minor Posth

 

The Nocturnes

녹턴이란 원래 교회음악으로서 기도서를 낭송 하기 전에 불리어졌던 기도 노래였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개 여성적이고 섬세하며, 마음을 한데 모으는 한 밤 미사 시간의 정취를 담아내기 위해서인지 아름답고 서정성이 풍부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쇼팽의 사후 그의 유물 중에서 발견된 유작으로 그가 젊디 젊은 17세 때 쓴 "Nocturne in E minor, op.72 No.1"과 함께 쇼팽의 청년기 작품인데, 1895년에 처음 출판되었습니다.

루빈스타인(Arthur Ribinstein)은 쇼팽을 가장 잘 해석한 연주가로 '과장이나 확대해석이 없다.'라고 평가됩니다. 루빈스타인의 피아노에서 묻어나는 사랑과 탄식, 고독의 여운은 쇼팽의 야상곡을 이해하는 확실한 해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루빈스타인 스스로 '내가 쇼팽을 연주할 때면 듣는 이의 가슴에 직접 말하고 있음을 느낀다.'라고 말합니다.

쇼팽의 "Nocturne in C sharp minor Op.post"는 루빈스타인(Arthur Ribinstein)을 통해서 피아노 원곡 연주로 들어도 정말 훌륭합니다만 바이올린이나 첼로 곡으로 편곡되어 많은 연주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쇼팽의 녹턴은 대부분의 유명한 바이얼리스트들 레퍼토리에는 거의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우리가 흔히 "야상곡"이라고도 부르는 녹턴(Nocturne)은 원래 영국의 존 필드(John Field)에 의해 만들어진 피아노 음악 형식으로 쇼팽도 처음엔 존 필드 형식의 녹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만 후에 그에 의해 새로운 모습을 갖춘 녹턴이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녹턴은 낭만 예술의 위대한 장르들 중의 하나를 표현한다. 쇼팽은 존 필드에게서 그 장르의 기원을 이어받았고 존 필드의 매력적인 순박함을 쇼팽의 천재성으로 없애는 데 전진했다. 존 필드가 쇼팽의 첫 번의 세 개의 녹턴을 들은 후 쇼팽의 재능은 별볼일 없다고 하였다.

쇼팽의 유혹은 19 세기의 무수히 많은 작곡가들을 매혹시켰다. 그리고 곧 쇼팽의 음악은 매우 판에 박힌 듯 되풀이 되어 Moscheles 가 " 우리가 이 병적이게 우울한 그리고 과장되게 장식된 모든 것을 막을 방법은 없었나요? ... 어떤 작곡가가 나에게 불안하게 쓰여진 녹턴집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그것은 나의 녹턴의 심상을 위협했습니다. " 라고 말하게 되었다. 쇼팽이 그의 음악들로  순간의 성공을 이루었지만, 녹턴집은 그의 출간집 중에서도 가장 연주되지 않았다. 녹턴집의 유혹은 강력한 영향력을 남겼다. => 피아노의 시인들은 그들의 최선의 노력을 녹턴에 받치는 데 실패하였다.

쇼팽의 정취있는 작품들에서 그는 그의 무한한 멜로디의 재능의 힘이 흐르도록한다. 그리고 그것은 현세에 까지 놀라울 따름이다.

Henry T.Finck 는 " 멘델스존의 A Midsummer Night's Dream 는 우리에게 환상의 세계에 단상을 보여주었지만., 쇼팽의 녹턴은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움직이게 한다. " 라고 하였다.

야상곡이 쇼팽 작품 가운데에서 전주곡과 연습곡이 차지하는 것과 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은 결코 보잘 것 없는 작품들이 아니다. 마주르카에서처럼 그는 여기에서도 피아니스트적 관심사에는 주의를 덜 기울였고, 자신의 가장 은밀한 상념과 감정에 더 주의를 쏟았음을 우리는 느낀다.

하지만 이들은 쇼팽의 가장 특유한 연주 스타일로부터 크게 유래했음이 분명한데, 그의 스타일에 관한 당시의 기록들은 그가 칸타빌레 구절에서 얻어낼 수 있었던 음햐이 지닌 고도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한결같이 강조한다. 이들 기록은 모두 그가 놀라운 명기교적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었음을 말해주는데, 그러나 가장 인상을 준 것은 언제나 바로 그의 연주의 시정성 (詩情性)이었다.

사실 야상곡은 너무 은밀하여서 큰 연주회장에는 적합하지 못하며, 보다 제한된 수의 관중들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따라서 야상곡은 피아노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느낌과 상통하는 것으로 , 그 이전에는 이런 느낌을 집중적으로 모색하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악기에 대한 첫 번째 반응은 이것이 지닌 강력한 소리와 타악기적 가능성을 최대로 이용하려는 입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야상곡(Nocturne)이 쇼팽의 작품 중에서 차지하는 의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선율이나 화성의 아름다움, 여기 깃든 풍성한 시정과 섬세한 감성 등은 아주 특출한 것이어서 쇼팽 음악의 한 측면을 가장 잘 나타낸 음악 형식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상곡이라는 것 자체가 로맨틱하고 센티멘탈의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쇼팽의 야상곡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더군요. 쇼팽보다 한 살이 적은 같은 시대의 음악가  리스트가 그를 방문했을 때,  리스트가 쇼팽의 야상곡을 자기식으로 변형시켜 연주한 적이 있었답니다.  잠자코 리스트의 연주를 듣기만 하던 쇼팽이 그에게 다가가서는 "내 작품을 내가 칠 수 있게 해주겠어요? 쇼팽만이 쇼팽의 작품에 변화를 줄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합니다. 리스트가 비켜 난 피아노에 쇼팽이 앉는 순간, 마침 나방이 램프 속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불이 꺼졌는데 리스트가 불을 켜려 하자 쇼팽은  "켜지 마시오. 대신 다른 모든 촛불도 꺼 주십시오. 내겐 달빛만으로도 충분하니까"라며 희미한 달빛 아래서 피아노에 영혼을 불어 넣으며 한시간 내내 연주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몰아의 경지에서 경청하다 눈물이 가득 찬 리스트는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피아노의 시인이며, 나는 하찮은 어릿광대였소"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라도 쇼팽의 피아노 음악이 그만큼 듣는 이에게 주는 감동이 크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서양 음악사를 통털어 봐도 쇼팽만큼 피아노를 사랑했고 피아노를 위해 죽어간 작곡가는 없다고 하지요.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파리에서 죽기까지 그가 살다 간 39년의 짧은 생애는 피아노와 함께 피고 진 '슬프도록 아름다운' 생애였습니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작품을 비롯 그가 조국 폴란드를 떠나기 전에 쓴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과 파리로 진출하여 죠르주 상드를 알고 나서부터 작곡된 무수한 피아노 소품곡들은 모두가 그때그때의 쇼팽의 삶이 반영된 주옥같은 작품들이었습니다.